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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시청률 '알고 있지만' 가능성+매력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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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여름(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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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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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외모+섬세한 감정연기로 기대감 증폭시켜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배우가 어떤 놀라운 매력을 지닐 때 한 작품의 부족한 부분들이 설득되는 마법이 일어나곤 한다. 촉망받던 신예들도 자신의 매력을 역할에 어느 정도 투영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기도, 대중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심지어는 지나치게 강렬한 캐릭터를 만난 후 특정 이미지에 고착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한계를 뚫고 올라설 때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다. 그런 점에서 JTBC ‘알고 있지만’의 한소희의 경우는 과연 오랜만에 기대해봄직한 신예의 탄생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JTBC가 야심차게 내놓은 동명의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 있지만’은 발칙한 청춘 로맨스라는 대중적인 장르에 지금 가장 핫한 신예들을 내세웠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다소 답답하게 흘러가는 전개는 물론, 웹툰 원작 특유의 쫄깃한 심리전을 그대로 살려내지 못한 나머지 장르가 불분명해 보인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시청률은 3회차만에 1.1%까지 떨어지며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중. 그럼에도 ‘알고 있지만’이 커뮤니티 등지에서 꾸준히 이슈가 되는 데에는 한소희의 역할이 큰 듯하다. 섬세한 연기력보다는 배우들의 풋풋함이나 매력도에 기대어 가는 경우가 많은 청춘물이라는 장르 내에서 한소희는 연기와 매력,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실제 웹툰 속 유나비라는 인물이 현실에 나타난 듯한 높은 싱크로율의 외모는 물론, 몰입을 이끄는 목소리 톤과 발음,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세상에 휘둘리고 마는 아직은 어린 청춘을 표현하는 섬세한 표정 연기까지. 보통 남자 주인공의 매력도에 기대어 청춘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있지만’은 그 반대의 경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전작이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인 JTBC ‘부부의 세계’의 여다경과는 180도 다른 얼굴의 캐릭터를 선택한 전략은 꽤 성공적이다.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감독이 “시청자들이 1부 엔딩에서 불륜 상대의 얼굴을 보는 순간 ‘큰일 났다’며 가슴이 덜컹 내려앉게끔 하고 싶었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설명할 정도로 여다경은 매혹적이어야 하는 인물이었고 한소희는 극중 불륜 상대의 아내로 분한 김희애와의 대치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신예답지 않은 성숙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어느 누가 봐도 지탄받을 만한 캐릭터였음에도 한편으로는 일말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며 마니아층을 양산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렬했기에, ‘불륜녀’라는 캐릭터 이미지에 갇혀버리기 십상이지만 한소희는 그 이미지를 훌훌 털고 ‘순수성’으로 가득찬 유나비라는 청춘으로 완벽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미대생 유나비는 상처와 흔들림을 통해 성장하는 흔한 청춘의 얼굴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끄집어 표현해내기 꽤 어려운 인물이다. 사랑이라 굳게 믿었으나 상처만 남긴 채 허무하게 끝나버린 2년의 연애로 마음을 굳게 닫고,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매력적인 상대 앞에서 또다시 흔들리고 만다. 기존의 국내 청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주로 표상되던 마냥 밝고 사랑스럽지만은 않은, 어느 정도 현실감이 투영된 요즘 세대의 청춘의 모습. 유나비의 마음 속에 자리한 상처나 어두운 면 또한 그는 더없이 매력적인 얼굴로 그려낸다. ‘하이퍼 리얼리즘 로맨스’를 표방했듯 ‘사랑은 못 믿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속내에 그의 연기는 제대로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비단 연기뿐만이 아니다. 그는 작품 밖에서도 꽤 놀라운 매력도를 보이고 있다. 화보 촬영이나 브랜드 모델로서도 ‘핫’한 존재다. 비주얼도 연기도 다 되는, 간만에 매력적인 여성 배우를 찾았다는 소리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한소희는 데뷔 초기에는 인플루언서이자 모델로 꽤 인기를 끌었지만, 그저 비주얼이 뛰어난 존재로만 머물지 않았다.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로 배우로서 첫발을 디딘 이후 MBC ‘돈꽃’ tvN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등에서 꾸준히 제 몫을 소화하며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연기력을 쌓아왔다. 때로는 타투나 흡연을 하는 사진 등 과거의 모습이 공개되며 일부 편견 있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도 때아닌 논란에 맞서는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태도는 오히려 마니아들을 대거 양산했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없어 보이는 면 또한 ‘요즘 세대’의 배우의 자질로 통한다.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SNS를 통해 꾸준히 내비치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담담하되 진솔한 글로 팬들과 소통하는 점,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자유분방함을 표현하는 점 또한 더없이 매력적이다.

그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뚝심과 외모,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훌륭한 여배우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은 대중에게는 꽤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주연을 맡을 만한 연기력인지에 관해 회의를 품는 이들도 있다. ‘부부의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연기 선배들과의 호흡했던 것과는 달리 ‘알고 있지만’은 신예들을 앞으로 내세운 작품이기에, 앞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것. 그럼에도 분명한 건 한소희의 주연으로서의 첫걸음은 그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라는 점이다. 뛰어난 20대 여배우를 좀처럼 찾기 힘든 요즘과 같은 업계 상황에서 한소희는 업계 ‘대세’가 될 수 있을까. 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으로 결정됐다.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언더커버 경찰로 잠복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간 시도해본 적 없는 ‘액션 누아르’ 장르에서는 또 어떤 카멜레온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한껏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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