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세상에 둘도 없는 혈관 기술, 신약으로 일냅니다"

이름도 어려운 당뇨병성황반부종. 눈 망막 중심인 황반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 안과 질환이다. 현재 눈에 찌르는 주사 약만 있고 먹는 약이 없다. 비싸고 환자 고통이 심하다.


그래서 국내외에서 경구용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국내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여러 바이오 벤처가 개발 중이다. 세계 여러 기업이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큐라클은 독특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다중인자 타깃의 새로운 개념을 접목한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생소한 큐라클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눈 앞에 둔 큐라클의 박광락, 김명화 각자대표는 독자적인 자체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6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혈관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큐라클에서 박 대표는 경영 총괄, 김 대표는 R&D(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이르면 3분기 기술수출…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 국내 첫 쾌거박 대표는 우선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의 기술수출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고 자신했다.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 'CU06-RE' 이야기다.

박광락 큐라클 대표. /사진제공=큐라클

박 대표는 "CU06-RE는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약 1년 반 정도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술이전 조건을 대부분 합의했다"며 "이르면 3분기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예상대로 계약이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 개발하는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제의 첫 기술수출 사례가 된다.

박 대표는 "올해 3분기 기술이전에 이어 연말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기술이전 받은 글로벌 제약사가 2022년 상반기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CU06-RE의 기술이전 성공은 같은 플랫폼에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로 다른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큐라클의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관 질환 근본문제 해결하는 독자 플랫폼 기술이 핵심김 대표는 CU06-RE의 기술이전 협상 배경엔 큐라클의 독자 기술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가 개발하는 당뇨병성황반부종 등 모세혈관 관련 치료제는 해당 질환에 작용하는 병 유발 인자 한두 개를 타깃하는 방식으로 한계가 있다"며 "큐라클은 혈관 질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혈관 내피 기능 장애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모든 병적 인자를 멀티 타깃하는 세계 최초 치료제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큐라클은 고령화 시대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여러 난치성 질환이 혈관 내피 기능 장애에 기인한다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기업"이라며 "세계 최초로 혈관 내피 기능 장애 차단제(EDB) 개발에 특화된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SOLVADYS)이 있기에 가능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큐라클의 자체 플랫폼 기술은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주주인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앞장서 구축했다. 이 플랫폼 기술로 도출한 독자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활용해 당뇨병성황반부종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명화 큐라클 대표. /사진제공=큐라클

"다른 치료제도 많아요"박 대표 설명대로 CU06-RE의 기술이전과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은 큐라클의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U06-RE 기술이전과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큐라클의 독자 플랫폼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큐라클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고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노화 관련 혈관 질환과 대사성 질환, 암 질환을 핵심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현재 3개 임상 파이프라인과 후속 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U06-RE뿐 아니라 경구용 당뇨병성신증 치료제(CU01), 습성황반변성 치료제(CU03)의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CU01은 지난 3월 국내 임상 2a상을 완료했는데,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CU03은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료 예정이다. 현재까지 임상약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CU03은 천연물 복합체로 항혈관신생, 항산화, 항염증을 나타내는 다중작용으로 질환동물실험에서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며 "임상 2a상을 위한 75명 목표 환자 등록을 완료했고, 초기 15명에 대한 내약성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95% 정도로 높았다"며 "2024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美 길리어드처럼 글로벌 혁신 신약 기업으로"김 대표는 "큐라클은 차세대 혈관 전문 신약 개발 기업으로 고령화 난치성 질환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항바이러스제 개발 바이오 벤처에서 혁신 신약 성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큐라클은 차세대 혈관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기술이전을 통한 수입 창출, 2023년까지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외 임상 2상 또는 3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2024년 경구용 당뇨병성신증 치료제 출시, 2028년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 상용화 등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큐라클은 7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2만5000원,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427억~533억원, 기업가치는 2814억~3518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단으로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박 대표는 "큐라클은 차세대 혈관 질환의 새로운 치료 개념과 후보물질로 다수의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잠재력 높은 바이오 기업"이라며 "고유의 플랫폼 기술로 고령화 난치성 질환 등 여러 적응증에 대한 높은 확장성을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