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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586' 치면 연관 검색어 '쓰레기',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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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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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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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구글 검색창에 '586'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쓰레기'가 뜬다. 조국 사태를 정점으로 86세대를 향한 비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별다른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 변화가 없으니 비판은 혐오로, 쇄신 촉구는 퇴출 요구로 번진다. 국민 70%가 586세대 퇴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과거에 갇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86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판하면서 '전두환 정권에서 판사된 사람'이라고 했다. 투기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김의겸 의원은 최 전 원장을 향해 '서울대 법대' '독실한 기독교인' 등을 언급하며 '구주류의 총아'라고 규정했다.

역시 전두환 정권에서 판사된 추미애 전 장관에 의문의 1패나 특정 종교를 구세력으로 몰아버리는 무도함도 놀랍지만 그 바탕에 깔린 '변함없는' 인식이 충격적이다.

#송 대표는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86들의 뿌리 깊은 사고를 친절히 다시 한번 설명한다. "군사독재 시대에 입신양명 위해 사법고시 한 게 옳았나, 거리에서 민주화 위해 싸운 게 옳았나" 이어서 자신의 '사법고시'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시 합격생 300명이던 시절) 59등으로 합격했다. 판검사 될 줄 몰라서 안 한 게 아니라 적어도 광주시민 학살한 전두환 정권 밑에서 판검사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선명한 선악 이분법, 대결 구도과 승패는 86의 인식구조다. 선민의식과 도덕적 우월감은 절대적이다. 남들의 사시는 입신양명이고 자신의 사시는 현실참여다. 민주화 세대의 정치는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 치열한 투쟁의 연장선이지만 상대의 정치는 친일·독재 후예들의 추악한 권력 놀음이다. 편가르기와 내로남불, 180석 독주는 어쩌면 필연이다.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것"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지적은 적확하다.

#2030 소위 'MZ세대'에게 80년대는 전혀 다르다. 전두환 정권의 광주 학살과 민주화 투쟁 등이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라 논란이 안 된다. 36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광주연설'에서 "저에게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 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동이었던 적도 없다"고 말했다. 친일논란도 마찬가지다. 친일세력이 제대로 청산 안 됐다는 사실쯤은 다 안다.

점령군이니 친일이니 독재 잔재니 하는 논쟁을 벌이고 싸우는 건 2030에게 공감을 얻기 힘들다. 직장이 없고 살 집이 없어 아우성인데 미래는커녕 과거를 붙잡고 한심한 소리만 떠드는 꼴이다.

대선정국 초반 여야 간판 후보들이 '역사논쟁'으로 붙었다. 니체가 말한대로 신념을 가진 사람이 가장 무서울 수 있다. 믿음은 종종 진실로 가는 길을 막는다. 국민이 처한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유폐된다.

거대담론 뿐만 아니라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옳다, 할 수 있다, 유능하다는 자기최면이 부동산 참사를 불렀다. 미래를 말하지 않는 대선판이 계속된다면 기득권 세력의 미래도 없다. 구주류의 총아로 사라질 날이 다가온다.

[우보세]'586' 치면 연관 검색어 '쓰레기',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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