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달 내내 담았다…앞날이 더 좋은 'PI필름 강자'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지난 한 달 동안 3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이 같은 기간 동안 꾸준히 모아간 종목이 있다. 올해 주가가 45% 넘게 오른 PI첨단소재 (18,090원 ▼720 -3.83%)가 주인공이다. 증권가 역시 단기와 중장기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9일 PI첨단소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4%) 감소한 5만41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가 1.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올해 초 3만7050원이었던 PI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 6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5만6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9일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총 659억원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각 634억원, 24억원을 팔았는데 외국인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PI첨단소재는 스마트폰·반도체용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업체다. 폴리이미드 필름은 내한성, 내열성이 있는 소재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필름 형태로 내제된다.


PI첨단소재는 단순한 제조업체에서 그치지 않는다. 폴리이미드 시장에선 세계 1위를 차지한 강자다. 2014년 증시에 상장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2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분기 매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상승한 776억원, 영업이익은 40.6% 오른 20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예측은 더 좋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52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20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FPCB용 및 방열시트용 PI 필름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인상 효과가 온기로 반영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도 "2분기도 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갱신할 것"이라며 "90% 넘는 가동률 효과와 1분기 가격인상 효과가 온기 반영돼 비수기를 무시한 호실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호재도 이어진다. PI첨단소재는 73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9호기를 증설해 2023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확장은 '전기차(EV)·2차전지 전용 PI필름 생산 라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존 고객사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 등 추가 고객사 확보가 예상된다"며 "이번 증설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PI필름 물량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 가능한 방안"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안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도 있다.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업계에선 시가총액 1조원을 거뜬히 넘긴 PI첨단소재가 코스피 200 지수 편입도 거뜬하다고 평가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경 코스피 이전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12월 코스피 200 정기 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식 수급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 조성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17%에 불과하고 시총이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충분히 중장기 회사의 잠재력이 발현되기 전"이라며 "2021~2022년 컨센서스 추정 실적에 주가수익비율 30배 수준을 적용한 7만1000원을 목표주가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중장기주가상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상상인증권을 포함해 다수의 증권사는 올해 초부터 PI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해왔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미래에셋증권의 7만3000원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6만4925원이다.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비교적 보수적인 진단을 내놓은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전기차 모터 및 2차전지 PI 소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성을 반영하면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