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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캣·마이리얼트립···혁신기업 키우는 안암골 창업요람[유니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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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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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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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③고려대학교]"유니콘 잡으러 범 내려온다"

[편집자주] [편집자주] '스타트업 발상지' 미국에서는 하버드, 스탠퍼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주요 대학들이 학생 창업을 이끌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외부 투자유치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대학들도 상아탑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같은 무대를 꿈꾸며 혁신 창업생태계로 변신하는 '유니밸리'(University+Valley)를 집중 조명한다.
[유니밸리-③고려대학교]정석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장 "사회적가치 창출 '사명감' 갖춘 창업가 키워낼 것"

정석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석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쿠캣·마이리얼트립···혁신기업 키우는 안암골 창업요람[유니밸리]
#최근 CJ와 신세계그룹 계열 투자사에서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받은 간편식 판매 스타트업 '쿠캣', 국내외 현지 여행상품과 온라인 여행프로그램 중개플랫폼 '마이리얼트립', 국내 1위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 책 저자나 사회 유명인사가 직접 모임장을 맡는 것으로 유명한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 등은 해당 분야에서는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성공한 스타트업들이다. 기발한 생각과 시도로 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 이들은 모두 고려대학교가 배출한 '창업 호랑이'들이다.

정석 고려대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창업가들은 당연히 회사의 성공을 추구하는 게 맞지만, 동시에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와 융합해 더 나은 가치를 발견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경제적 성공을 넘어 사회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춘 창업가들을 배출하는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개성만점 혁신 스타트업 '쿠캣·마이리얼트립' 키운 '호랑이' 기운


쿠캣·마이리얼트립···혁신기업 키우는 안암골 창업요람[유니밸리]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교내 마련된 창업전담기구다. 1999년 창업보육센터를 시작으로 학생창업을 지원해오다가 2018년 5월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융합연구원 등 교내 창업 관련 부서들을 조율해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고려대는 예비창업가 육성부터 성장까지 돕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창업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비용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도 맡고 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서만 최근 3년간 69개 창업기업을 지원했다.

학생들의 창업 지원이 특히나 활발하다. 지난해 지원받은 창업동아리 수는 97개, 576명에 달한다. 매 학기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할 수 있게 돕는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도 연다. 지난해 350명이 참가한 가운데 8개팀에 상금 500만원을 지원했다. 창업 전주기에 걸쳐 폭넓게 지원하면서 쿠캣이나 마이리얼트립, 샐러디뿐 아니라 분야별로 특색있는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했다. 개인 재능공유 플랫폼 '탈잉', 실험실 시약관리 플랫폼을 만든 '랩매니저', 대학생과 20~30대 1인가구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테이즈', 특허의 중복 여부 등을 7초만에 찾아내는 인공지능(AI) 특허조사관 '브루넬', 잔돈 자동저축 서비스로 MZ세대 필수앱이 된 '티클', 인생머리를 찾아주는 콘셉트로 미용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드리머리' 등이다.


개척마을··엑스개러지 등 풍부한 교내 창업 인프라 장점


KU개척마을(파이빌)은 가장 첫 번째로 지원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창업 공간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터를 표방한다. 보통 18~22개의 창업팀이 최장 6개월까지 입주한다. 누구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심사나 평가 같은 진입장벽을 없앤 게 특징이다. 운영은 모두 참여 학생들에게 맡겼다. 정 단장은 "막연한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한 학생들부터 영화 촬영이나 유튜브 영상을 만들려는 팀, 로켓 제작팀 등 봉이 김선달 같은 학생들이 모여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다듬은 창업팀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메이커스페이스'와 '엑스개러지'(X-Garage)는 창업 연계형 전문 창작공간이다.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 시제품 제작을 위한 첨단장비를 갖췄다. 창업팀은 전문적인 기술 지원부터 법, 금융, 홍보, 특허 등 업무에 대한 지원도 받는다. 이 외에도 바이오 분야 'KU매직' , 경영대학의 '스타트업스테이션' 같이 분야에 따라 전문적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췄다. 정 단장은 "학생들이 뭔가 해보겠다고 했을 때는 처음 받을 수 있는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간뿐 아니라 선배 졸업생과 재단 등에서 받은 기부금을 모아 학생들에게 최소 500만원씩 총 2억~3억원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창업펀드 등 조성 투자 연계…'KU구국창업펀드'도 준비


정석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석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창업가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개발했다. 2008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창업 전주기 정규 교과목인 '캠퍼스 CEO' 과목을 개설했다. 2019년 2학기에는 '기술창업 융합전공'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벤처경영, 기술창업전략,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등 공과대학 7개 학부(과)와 경영학과, 컴퓨터학과 등 9개 학부(과)가 참여하는 창업 관련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직·간접적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2년간 학생창업펀드인 'KU구국창업펀드(가칭)'를 조성해 창업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후속 투자 연계는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맡고 있다. 고려대창업펀드, 기술사업화촉진펀드, 고려대 대학창업 제1호, 공공기술사업화촉진 개인투자조합 1호 등 204억원 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유망기술 창업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IR) 'KU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정 단장은 "학생창업 기부금을 통해 연 5억원씩 2년간 10억을 확보해 전용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교내 모든 창업팀의 관리와 지분확보, 기부받은 기업 지분의 관리와 이윤 추구 등을 목표로 선순환 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혼산'도 브랜드 시대..."1인가구 위한 명품주거공간 만들 것"
[유니밸리-③고려대학교]이병현 스테이즈 대표 "다양한 주거 콘텐츠로 1인 가구 삶의 질 높인다"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명품 브랜드 아파트는 있지만 1인 가구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아직 국내에 없잖아요. 그걸 만들고 싶습니다."

이병현 스테이즈(stayes) 대표와의 대화 중 '1인 가구 주거공간 대표 브랜드'라는 표현에 귀가 번쩍 띄었다. 이제껏 주머니가 가벼운 MZ세대(1980년~2000년생, 밀레니얼~Z세대)들에게 주거시설의 선택지라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창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격 폭이 다른 '고시원', 위치나 부엌 등 평수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갈렸던 '오피스텔 원룸', 외로움을 없앨 어울림의 강도가 높지만 지나친 간섭과 개입이 때론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셰어하우스' 등을 꼽는다. 공통적으로 내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작은 공간만 확보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제부턴 1인 가구의 삶의 질도 고려할 때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테이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주거공간을 지향한 대한민국 대표 코리빙하우스로 가꾸고 싶다"고 밝혔다. 코리빙하우스는 침실 등 개인공간은 따로, 주방이나 거실 등은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말한다. 입주하는 세입자 특성에 맞춰 공유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테면 1층을 공유오피스로, 최상층은 카페로 꾸미는 식이다.

2014년 설립한 스테이즈는 첫 사업아이템으로 '부동산 중계플랫폼'을 구축·운영했다. 동종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 부동산 기술)업체인 '직방'이 공인중개사들이 보유한 매물을 올리는 광고 플랫폼이라면, 스테이즈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매물만 올리고 중계하는 채널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중계 플랫폼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 전부터 코리빙하우스를 시작했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세입자가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 방 타입, 내부 인테리어 등 일종의 수요 예측 데이터를 얻었다"면서 "이 데이터를 잘만 가공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스테이즈의 연평균 계약수는 약 3000명이며, 이를 통해 얻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는 4만건, 매물DB는 5만호실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스테이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필요한 방 조건을 남기면 전문 상담원이 조건에 맞는 방을 찾아 연락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 포인트를 빅데이터를 통해 확보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 대표는 최근 '펫(PET·반려동물) 특화 코리빙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대학가에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붐이 일면서 애완동물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지만 기존 임대인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서 "최근 리모델링을 위해 매입한 건물은 대지면적 60% 정도를 애완동물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꾸미고 펫에 특화된 주거시설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맞춰 내부 옵션을 달리하는 코리빙하우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대체로 여성은 집이 작더라도 수납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화이트나 파스텔 등 고급스러운 색감을 적용한 가구를 선호한다. 남성은 가구를 빼더라도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는 큰 방을 갖고 싶어한다. 이런저런 취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타입의 방을 2~3개 정도 디자인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방역과 보안, 방음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쿠캣·마이리얼트립···혁신기업 키우는 안암골 창업요람[유니밸리]
스테이즈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에게 적합한 가격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대학생, 결혼 직전에 30대 사회 초년생들을 묶어서 봤을 때 월세 상한선이 80만원 정도였고, 전세 매물에 대한 선호도도 일부 있었다"며 "세입자 사정에 맞춰 보증금 비율, 월세 비율을 각각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즈의 최고 보증금은 5000만원이다. 타사 코리빙하우스는 1000만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대신 필수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늘어난다. 그는 "이런 구성을 통해' 이왕이면 스테이즈'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창업에 이르기까지 고려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무실 지원부터 선배 창업가, 법률 전문가 등을 연계한 멘토링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구 수는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지만 1인 주거 가구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유일한 가구"라며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분석해 개성 있는 콘텐츠가 가득한 코리빙하우스를 만들어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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