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현대·GS·포스코·대우 '눈독'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사진제공=뉴스1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 시공사가 연내 결정된다. 총사업비 58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이미 물밑 경합에 나섰고 중견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과 한양도 참여 의사를 밝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시공사 7~8월 중 입찰공고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조합은 7~8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까진 시공사 입찰 공고를 완료해서 연내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18만6965㎡ 부지에 산재한 600여 가구 노후 주택을 2400여 아파트 및 저층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2008년 그린벨트 해제 후 2009년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사로 결정됐다. 하지만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져 LH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고 2017년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로 시행자가 변경됐다.

이후에도 건축방식과 이주 문제로 갈등을 빚어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주민과 구청, 서울시가 의견을 조율해 올해 3월 12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단지는 아파트와 일반 주택을 혼합 배치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20층, 34개 동, 전용 59~190㎡ 1953가구로 조성된다. 일반 주택은 지하 4층~지상 4층, 다세대 136개 동 전용 30~85㎡ 484가구가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2년 관리처분인가 후 착공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장에선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와 코오롱글로벌, 한양 등 중견사가 사업인가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등 입찰 참여 의향을 나타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일단은 6~7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입찰 공고가 나온 이후엔 더 많은 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사마을 재개발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노원구청

대형사 단독, 중견사 컨소시엄 수주 전략…대형사 컨소 가능성도 제기조합 내부에선 대형 건설사의 단독 수주를 원하는 의견이 우세하나,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면 대형사와 중견사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도 큰 반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을 고려하면 대형사들은 일단 단독 수주로, 중견사들은 대형사와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찰 과정에서 대형사들도 컨소시엄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신규 정비사업에 대한 갈증이 워낙 크고 백사마을 사업비와 가구 수 규모를 고려하면 입찰 공고 이후 대형사들도 사업관리에 유리하다면 전략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23년 분양할 가능성이 높은데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노원구는 강남권 대비 저렴한 시세와 학군지 프리미엄이 반영돼 다른 지역보다 시세 상승률이 높다. 특히 학원이 밀집한 중계동 은행사거리 지역은 준공 30년차 노후 단지도 전용 84㎡(옛 34평) 기준 13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백사마을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개발이 완료되면 신축 프리미엄이 반영돼 주변 구축단지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