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VR로 우울증·치매 치료한다…"플랫폼 개발에 290억 투자"

우울증 진단?치료 서비스 시나리오 도식.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게임, VR(가상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우울증 등 질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곧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한국연구재단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연구 주관기관으로 김형숙 한양대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교수팀을 선정하고, 연구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 우울증을 예방, 관리하는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각각 140억원, 149억원을 투자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VR, AR(증강현실), 챗봇,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과잉행동장애(ADHD), 치매, 뇌전증 등을 예방, 치료, 관리하는 기술이다. 관련 시장이 2018년 21억2000만달러(약 2조4300억원)에서 2026년 96억4000만달러(약 11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은 이용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아 분석한 후 개인별로 최적화된 우울증 진단·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 기기를 활용해 우울증 진단·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행동과학 전문가인 김형숙 한양대 교수는 신체활동 및 인지 뇌과학에 기반한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우울행동 특성 데이터를 구축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클라우드컴퓨팅 상에서 자동으로 연계되도록 분석·표준화하는 연구를 맡는다.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우울상태진단 인공지능 알고리즘 고도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디지털 치료제 인허가를 위한 임상 유효성 검증, 류재준 네이버클라우드 이사팀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디지털 치료 비지니스 생태계 구축 등을 담당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간담회에서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등 3세대 치료제는 만성 복용으로 인한 약물부작용이 적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며 "신개념 치료제인 만큼 연구과정에서 겪는 제도적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를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