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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그 캐딜락이 아니다…그런데 왜 안팔릴까 [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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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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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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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정말 '괜찮은 차'이고 호평을 받았는데 안팔리는 차들이 있다. 주로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캐딜락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기를 펴지 못했다. 미국·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의전 차량으로 쓰일 정도로 퀄리티가 증명됐지만 국내에서는 독일·일본 브랜드에 밀려서 판매량이 많진 않았다.

캐딜락이 국내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올드'한 이미지 때문이었는데, 이는 대표차량인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만들었다. 일부는 투박하다고 느낄 정도로 크고 각진 에스컬레이드의 디자인에, 트렌드에 따라 변화해온 소형 SUV XT 시리즈나 세단 CT 시리즈는 그 장점에도 빛이 바랬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지난해 출시된 캐딜락 CT5 스포츠 모델을 시승해봤다. 기자 역시도 캐딜락에 대한 '올드'하다는 선입견이 강했지만 시승해보니 '우리들 모르게 캐딜락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캐딜락 CT5 스포츠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중후한' 캐딜락은 잊어주세요…깔게 없는 주행성능에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편의사양까지 전부 탑재


캐딜락 CT5 스포츠 측면/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 측면/사진=이강준 기자

기자가 CT5의 색은 캐딜락하면 떠오르는 중후한 색상인 블랙이 아니라 스포츠카에나 어울릴 법한 '레드'였다. 그러나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확히 이 차에 딱 맞는 옷을 입힌 느낌이었다. 원색에 가까운 빨간색이 아닌 약간 어두운 빛을 띠면서 적당히 눈에 띄면서도 그렇게 튀지는 않는 한국인의 정서에 딱 맞았다.

측면부는 여느 스포츠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의전차에 특화된 캐딜락만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뒷좌석 창문의 3분의1은 유리만 있을뿐 열리지는 않았는데, 탑승자의 얼굴을 가려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 용이했다. 그러면서도 문이 열릴 때에는 이 부분이 같이 열려 타고 내리는데에 불편하지 않았다.

캐딜락 CT5 스포츠 뒷좌석 문. 창문의 3분의1(파란색 사각형))은 문을 열었을 때만 열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 뒷좌석 문. 창문의 3분의1(파란색 사각형))은 문을 열었을 때만 열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주행 성능은 비판할 점이 없었다.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고, 어떤 코너링도 편안하게 작동해 브랜드 로고를 가리면 독일차로 오해할 정도였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차가 움직여 줬다.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덕분에 시속 150㎞가 넘는 고속 주행에도 내부는 조용했다. 주행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차선 이탈 경고 등 주행 관련 편의사양도 전부 들어갔다.

내부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편의사양과 디자인으로 꽉꽉 채워넣었다. 센터페시아의 UI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었는데, 처음 캐딜락 차량을 타본 기자도 5분만에 모든 설정과 조작을 마스터할 정도로 편리했다. 특히 공조장치는 버튼식을 유지해 운전중에도 조작하기 편했다.

캐딜락만의 센스가 돋보였던 부분은 기어봉 부근에 '스마트폰 거치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선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스마트폰을 세워놓을 수 있어 선이 꼬일일도 없고 기어봉 부근 공간 활용도 용이해 깔끔했다. 스마트폰을 연동해 음악을 듣고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패턴을 잘 파악한 덕분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의 스마트폰 거치 공간/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의 스마트폰 거치 공간/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독일차에 비해 싸지만…'대세'를 거스를만큼 싸지도 않다


캐딜락 CT5 스포츠의 디지털 백미러. 이 기능을 끄면 일반 거울이 나온다./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의 디지털 백미러. 이 기능을 끄면 일반 거울이 나온다./사진=이강준 기자

이외에도 요즘 차들이 갖고 있는 웬만한 편의기능은 전부 있다. 앞좌석 통풍·열선 시트는 기본이고, 오토홀드, 웰컴 라이트, HUD,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는 HD 서라운드 카메라, 키를 갖고 멀어지면 차 문이 알아서 잠기는 워크 어웨이 잠금 기능 등이 탑재됐다. 코너시 사각지대에 라이트를 켜주는 '코너링 라이트', 넓은 썬루프에 전자식 백미러도 장착됐다.

트렁크 밑으로 발을 넣었다 빼면 트렁크가 열리는 '킥 모션 핸즈프리 트렁크'도 들어갔다. 항상 옵션 한 두 개가 빠지는 독일차에 비해 캐딜락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의 트렁크를 '킥 모션'으로 여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캐딜락 CT5 스포츠의 트렁크를 '킥 모션'으로 여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다만 캐딜락 CT5도 어딘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거의 6000만원 가까이 하는 외제차인데도 차선 중앙 유지 장치가 없다. 이때문에 어댑티브 크루즈를 켜도 항상 조향을 해야해 운전의 피로도가 꽤 있었다. '킥 모션 트렁크' 옵션은 있는데 전동트렁크는 또 없는 것도 납득이 쉽지 않았다. 공식 연비 역시 리터당 10.2㎞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CT5 스포츠 트림은 5921만원, 그 아래인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은 5428만원인데 동급 경쟁 모델인 벤츠 E250(6450만원~) BMW 520i(6350만원~)에 비해 저렴하지만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보는 한국 소비자가 '대세' 독일차를 등지고 살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천편일률적인 현대차·기아를 타고싶진 않은데 또 독일차를 사기엔 남들과 너무 똑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캐딜락 CT5는 훌륭한 대안이다. 도로에 많이 보이지 않아 희귀하기도 하고 일본차처럼 남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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