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에 폭염할증까지…배달비 어디까지 오르나

1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배달원이 배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배달 급증에 한낮 33도가 넘는 폭염까지 더해 배달비가 치솟고 있다. 배달업계에서는 웃돈을 줘서라도 '라이더(배달원) 모시기'에 한창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인 낮 기온 33도 이상일 경우 1000원의 할증 요금을 배달원에게 지급한다. 요기요와 쿠팡의 경우 명확한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달 수요 등을 고려해 배달비를 상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로인한 배달주문 폭증에 폭염까지 겹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1.7.14/뉴스1

폭염 상황에서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 온열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두꺼운 헬멧을 쓰고 무더운 점심시간 운행하는 배달원의 경우에는 더욱 취약하다. 이 때문에 배달원 단체 등에서는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배달 시장은 더위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는 7~8월이 성수기다. 간편하게 배달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며 배달 주문은 폭증하는 모양새다.

배달앱은 이처럼 수요 급증 시기에 단기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원 수급을 관리해왔다. 배민의 1000원 할증 외에도 요기요는 지난 6월부터 쿨시트, 쿨 토시 등 폭염 대비 물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많은 비가 오거나 한겨울 추위가 심할때도 할증 요금을 통해 배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한다.
3년전 2000원에서 지금은 6000원 3배로 뛴 배달료
이런 상황 때문에 3년 전 2000원에 그쳤던 건당 배달비는 올들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배달 수요 급증과 라이더 부족 현상에다 쿠팡이츠와 배민간 단건배달 경쟁까지 겹치며 5000~6000원대로 상승했다. 현재 배달료는 고객이 배달팁 2000~3000원을 내면 그 차액을 음식점 업주와 배달앱이 나눠 내는 구조다.


폭염 할증과 같은 단기 프로모션의 경우 배달앱이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당장 고객의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배달원 부족 현상과 업계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이는 소비자에 대한 요금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

배달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러 업체들이 라이더를 경쟁적으로 모시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음식 배달앱 뿐 아니라 카카오퀵과 쿠팡마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며 배달인력 수급 문제가 시장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