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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들 돈잔치"…K-유니콘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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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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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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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들 돈잔치"…K-유니콘의 속사정
'제2 벤처붐'과 맞물려 국내에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부 유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유니콘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잇속은 외국자본이 챙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유니콘 기업 중 상당 수는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모험자본을 중심으로 K-유니콘의 성장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6일 미국 민간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모두 10곳이다. △크래프톤(게임) △옐로모바일(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핀테크) △위메프(전자상거래) △무신사(전자상거래) △지피클럽(화장품) △엘앤피코스메틱(화장품) △에이프로젠(바이오) △야놀자(여행)△쏘카(차량공유)다. 해당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티몬(전자상거래), 직방(부동산), 스마트스터디(콘텐츠), 컬리(전자상거래)까지 더하면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14개로 추정된다. 2017년(3개)과 비교하면 5년새 5배가량 불어났다. 같은 기간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 유니콘도 115개에서 320개로 늘어났다.


K-유니콘 직방·컬리 등 포함 올해 최소 14개사 추산


국내 유니콘 기업은 늘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거의 대부분은 외국계 자본이 최대주주이거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여행 유니콘인 야놀자는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이번 투자로 적어도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2019년에도 미국 부킹홀딩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억8000만달러(약 2050억원) 등 외국계 자본을 유치했다.

이달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컬리도 주요 투자자가 모두 외국계 자본이다. 전체 지분 중 60% 이상을 중국 등 외국계가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이다. 위메프·에이프로젠 등 몇몇을 제외한 유니콘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크래프톤과 무신사는 중국 텐센트와 미국 세콰이어캐피탈, 지피클럽과 엘앤피코스메틱은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자본이 주요 투자자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니콘이 유치한 투자자금 중 90% 이상이 외국계 자본으로 추산한다.

국내 시장 1, 2위를 다투는 유니콘 기업도 외국계 회사가 됐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지분 38%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세콰이어캐피탈, 그린옥스캐피탈 등이 주요 주주다. 쿠팡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은 13조원 이상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도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분 87%를 매각,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예 본사를 미국에 둔 유니콘 기업들도 생겼다. 기업용 채팅 서비스 '샌드버드'와 인공지능 기반 광고 솔루션 업체 '몰로코' 등은 창업자가 한국인이지만,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어 미국 유니콘으로 분류된다.


외국계 자본의존도 줄이려면…국내 모험자본 '투자-회수' 활성화


외국자본 의존도가 높은 탓에 유니콘의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특히 쿠팡, 우아한형제들처럼 영향력이 큰 플랫폼 사업자가 외국자본에 휘둘릴 경우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토종 모험자본을 중심으로 유니콘 성장 과정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국내 자본으로 유니콘을 육성하려면 초기 투자부터 자금회수(엑시트) 시장 활성화까지 고려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증시 상장뿐 아니라 세컨더리(구주 매매) 시장, 인수·합병(M&A) 등 엑시트 방안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니콘 기업의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안을 검토 중이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올해 5월 열린 '벤처 생태계 활성화 좌담회'에서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 복수의결권 도입,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개편뿐 아니라 벤처투자 부문도 국내 모험자본을 거쳐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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