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 시작…첫 거래가 t당 9200원

사진=중국 인터넷

중국에서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작됐다. 중국은 2011년부터 베이징, 텐진, 상하이, 충칭, 선전, 광둥성, 후베이성 등 7개 지역을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지역으로 지정한 후 권역별로 거래소를 운영해왔다.


지에미엔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6일 9시 15분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3개 지역에서 전국 탄소배출권 시장 출범식이 개최된 후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작됐다. 그동안 7개 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던 전력, 철강, 시멘트 업체 2000여개가 한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첫 거래는 t(톤)당 52.78위안(약 9236원)에 거래된 16만톤의 탄소배출권이다. 거래금액은 790만 위안(약 13억8300만원)에 달한다.

중국 전력회사, 철강업체, 시멘트업체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할당 받는데 친환경설비를 통해 절감한 탄소배출권은 탄소배출권이 부족한 기업에게 팔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력회사와 자체 발전설비를 가진 업체 등 2225개사를 탄소배출 리스트에 포함시켰으며 이들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억톤이 넘는다.


지금까지 중국의 탄소배출권 시장은 권역별로 운영되면서 거래소별 가격 차가 컸다. 탄소배출권 최고가는 선전에서 거래된 t당 122.97위안(약 2만1500원)이며 최저가는 충징의 t당 1위안(약 175원)으로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국 통합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면 이같은 가격 차이는 없어진다.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규모는 4억8000만톤, 거래금액은 114억 위안(약 2조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연합은 지난해 거래규모만 2000억 유로(약 270조원)이다.

중국탄소포럼이 발표한 '2020년 중국탄소가격 조사'에서는 올해 탄소배출권 가격을 t당 49위안(약 8580원)으로 전망했고 2025년까지 t당 71위안(약 1만2420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