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인텔 34조 M&A 베팅" 그날 삼성 전략팀은 밥도 못 먹었다

머니투데이
  • 심재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1,414
  • 2021.07.17 10: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4
"인텔 34조 M&A 베팅" 그날 삼성 전략팀은 밥도 못 먹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6일. 외신보도 2건에 삼성전자 (76,300원 상승1400 -1.8%)가 발칵 뒤집혔다.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과 TSMC의 일본공장 추진설. 보도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서 임직원들이 식사를 걸렀다는 얘기까지 전해졌다.

인텔이 노리는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3~4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인수설을 타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가 성사되면 30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반도체업계 최대 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WSJ 보도에 대해 아직 협상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규모가 구체적으로 거론된 점 등을 감안할 때 교섭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파운드리 시장 세계 3위로 도약하게 된다. 파운드리 시장을 절반가량 차지한 TSMC보다는 시장점유율이 20%에 못 미치는 2위 업체 삼성전자가 받는 압박감이 훨씬 더 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이 파운드리 경쟁력 조기 확보를 위한 인텔의 승부수라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경쟁사보다 빨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인텔이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2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한 공장이 2024년에나 가동할 수 있는 만큼 M&A(인수·합병)로 시장 진입 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인텔이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당분간 업계에 영향을 미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성공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인수 성사 땐 단숨에 3위…삼성 2030 비전 '빨간불'


"인텔 34조 M&A 베팅" 그날 삼성 전략팀은 밥도 못 먹었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단순한 시장점유율 우려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8년 1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진입을 포기하면서 '2류 업체'로 분류되지만 12㎚ 등 전통 공정에서도 첨단공정으로 통하는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글로벌파운드리가 10나노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준다면 인텔은 지난해 CPU를 자체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7나노 공정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인텔이 자체적으로 속도를 내든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 뒤 기술 개발을 지원하든 삼성전자로선 달갑지 않은 구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리 않아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던 게 5년 뒤, 10년 뒤 시장은 TSMC와의 한자리수 나노대 경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며 "인텔이 참전해 판이 흔들리면 삼성전자의 이런 구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 17%로 TSMC(55%)에 크게 뒤지지만 5㎚ 이하 초미세공정에서는 6대 4 정도로 TSMC를 바짝 뒤쫓고 있다.



'총수 부재' 삼성 샌드위치 신세…美증설계획도 결론 못내


"인텔 34조 M&A 베팅" 그날 삼성 전략팀은 밥도 못 먹었다

삼성전자의 숨통을 조이는 또다른 소식으로는 파운드리업계 부동의 1위 TSMC의 비상한 움직임이 꼽힌다. 니혼게이자이, 아시히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최고경영자)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일본 현지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관련해 "투자 리스크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TSMC가 공식적으로 일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결정을 공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고객 수요와 생산효율, 비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일본의 첨단 후공정 기술을 확보하려는 TSMC와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보하려는 일본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둘 사이의 밀착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분석된다.

TSMC는 일본 외에 미국에서도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달러(약114조원)를 투자해 현지 공장 6곳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올 들어 잇따라 파격적인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SMC가 삼성전자를 뿌리치는 데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M&A 시장이나 반도체 투자 무대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최윤호 경영지원실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3년 안에 유의미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발표한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계획을 두고도 아직 부지 선정을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중부 윌리엄슨 카운티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하면서도 해당 서류에는 미국 뉴욕주, 애리조나주, 한국 등도 대체부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아무리 많이 투자한 것 같아도 한두번 밀리기 시작하면 판을 뒤집기 쉽지 않아진다"며 "인텔과 TSMC가 각자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펴면서 삼성전자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가스값 급등에 관련株 훨훨…"수소 품은 '가스공사' 주목"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