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술판' 키움·한화 선수, 과태료 부과…경찰 고발은 안한다

한화 이글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가 호텔에 모여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키움·한화 선수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해당 선수들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 경찰 고발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동선을 누락한 일반인 동석자 2명에 대해선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19일 강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모임에 있었던 (한화·키움) 선수들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 진술을 할 의무가 없다"며 "따라서 허위진술을 통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키움 선수 4명과 은퇴선수 1명, 일반인 2명 등 총 7명은 지난 5일 강남의 한 호텔의 같은 방에 머물렀다. 지난 4일 오후 11시36분에 일반인 2명이, 5일 오전 12시54분에 은퇴한 야구선수 A씨가 들어갔다. 한화 선수인 B와 C는 각각 오전 1시1분, 1시22분 이 방에 들어갔다. 키움 선수 D와 E는 1시30분에 입실했다. A와 B, C는 오전 1시36분 방에서 나왔다.

강남구청은 지난 18일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프로야구단 한화와 키움 선수 각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 2명은 '동선 누락'을 이유로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호텔 모임'에 있었던 선수 중 한 명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 /사진=뉴스1

강남구청 관계자는 "당시는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이전"이라고 설명하며 "B와 D선수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지 2주가 지난 상태여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3명(은퇴선수 포함)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 규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했고, 일반인 2명은 동선 누락을 추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팀의 선수들은 동선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구단과 지자체 방역에 혼선을 줬다. 지난 16일 한화와 키움 구단은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냈다. 하지만 한화와 키움 선수 역시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들은 NC 선수들과 달리 허위동선 진술로 인한 경찰 고발 대상자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강남구는 지난 15일 NC 선수 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 중 백신 접종을 한 선수 1명을 제외한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차 진술조사서 호텔방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을 누락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구 역학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판단해 폐쇄(CCTV)회로 요청 등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