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현대차·기아'도 모더나→화이자로 백신 바꾼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 물량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백신 수송 관계자들이 백신이 담긴 화물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4.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그룹 내 기아 (116,200원 ▲300 +0.26%)와 남양연구소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자체접종 백신 종류를 기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꾼다. 품질검사와 배송 등의 문제로 모더나 백신 수급 일정이 늦어지면서 방역당국(질병관리청)이 자체접종 계획이 있는 대기업에 백신 변경을 통보한데 따른 조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백신을 바꿔 접종하겠다고 공지했다. 남양연구소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차 접종을, 다음달 24일부터 9월 2일까지 2차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기아도 다음달 30일 경기도 화성·광명과 광주광역시 등 3개 사업장에서 1차로 일괄 접종을 실시하고 2차 접종은 8월말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남양연구소와 기아 모두 방역당국으로부터 백신 변경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의 경우 인력 수급상 백신 자체 접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루 접종자 200명까지만 의사와 간호사가 대응할 수 있어 의료인력 수급상 사내 집단 백신 계획은 어렵게 됐다"며 "다만 1·2차 포함 나흘간의 백신휴가를 확보한 만큼 정부 일정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 자체 백신 접종 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를 비롯해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접종 백신이 모더나에 화이자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7일부터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경북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충남 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수급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과 50대 대상 예방접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같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백신을 같이 활용하기로 했다"고 "공급일정, 백신 공급일정 때문에 기존의 예약 당시와는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하게 된 점에 대해서 송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