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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악몽으로...10일간 감금된 채 성폭행 당한 英 여성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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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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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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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됐다 도망쳐나온 영국 여성 로렌 카톤(21)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공포영화보다 오싹했던 2년 전 로렌의 악몽 같은 납치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당시 19세였던 로렌은 친구와 함께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났다.

몇 주 간 머물 예정이었기에 알가르브 지역의 휴양지 빌라모라에 있는 한 술집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얼마 뒤 로렌은 근처 술집에서 캐나다 국적의 도날드 페르난데스(37)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술을 마시게 됐다.

최근에 이곳에서 술집을 차렸다는 페르난데스의 말에 로렌은 영국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고 그들은 사업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갔다.

로렌은 숙소로 돌아가려 일어났으나 휴대전화에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아 택시를 부를 수 없었다. 새벽 4시였기에 그의 친구들은 이미 숙소로 돌아간 상태였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로렌을 집으로 태워다 주겠다고 제안했고 로렌은 흔쾌히 승낙했다.

로렌은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어리석었다"고 회상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페르난데스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여자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페르난데스는 전화를 끊고서 휴대전화를 차 바닥에 내던졌다.

잠시 후 페르난데스가 통화하던 여자를 태우려고 차를 멈췄는데 알고보니 그는 페르난데스의 여자친구였다. 이에 로렌이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자 페르난데스는 문을 잠그고 로렌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겁에 질린 로렌이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애원하자 페르난데스는 "널 죽이고 묻을 거야"라고 소리쳤다.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로 20분 간 달린 후 페르난데스의 집에 도착했고 그와 그의 여자친구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 시작했다. 이는 곧 폭력으로 번졌다. 로렌은 페르난데스가 여자친구를 때리는 것을 말리다가 맞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여자친구의 팔을 흉기로 찔렀고 그때 여자친구는 집을 뛰쳐나갔다. 집에는 페르난데스와 로렌 단 둘뿐이었다. 페르난데스는 로렌을 구타하고 성폭행했다.

페르난데스는 도망치던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그를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그 틈을 타 로렌은 첫 번째 탈출을 시도해 이웃집으로 달려가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있던 이웃집은 로렌을 밖에 세워두고 전화를 하는 듯했다. 히스테리 상태였던 로렌은 경찰이 올 거라고 믿고 혹여나 페르난데스가 여자친구를 해칠까 두려워 다시 그의 집으로 돌아왔다. 더 멀리 도망쳐봤자 여자친구처럼 다시 페르난데스에게 잡힐 거라 생각했다.

결국 경찰은 오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로렌에게 "여기가 너의 집"이라고 말하며 마치 로렌이 그곳에 있고 싶어서 머무는 것처럼 다정하게 행동했다.

그렇게 로렌과 페르난데스의 여자친구의 감금 생활이 시작됐다. 로렌은 감금돼 있는 동안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바깥 외출이 불가능했지만 집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밤에 어딘가로 외출했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왔다.

그는 여자친구를 지속적으로 구타했고 로렌을 끊임없이 성폭행했다. 로렌은 그의 여자친구에게 함께 탈출하자고 설득했지만 페르난데스의 여자친구는 스톡홀롬 증후군에 걸린 듯 약물과 알코올이 페르난데스를 괴물로 만들었다며 오히려 그를 옹호했다.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르투갈의 한 고급 저택에 납치 당했다 빠져나온 용감한 영국 소녀 로렌 카톤(21)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렌은 페르난데스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와 진정으로 원해서 함께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탈출할 기회를 노렸다.

갇힌 지 열흘 후 페르난데스는 로렌과 여자친구를 어느 쇼핑몰로 데려갔다. 함께 식사를 하러 갔을 때 로렌은 페르난데스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고 그는 허락했다.

로렌은 재빨리 펜을 빌려 화장실의 휴지에 '저는 실종된 사람이에요. 제발 조용히 경찰을 불러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작성한 뒤 손으로 구긴 후 식당 직원 앞에 떨어뜨렸다. 페르난데스가 그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렌은 절박한 심정이었다.

몇 분 뒤 경찰이 도착했고 로렌을 안심시킨 뒤 페르난데스와 여자친구를 심문했다. 마지막까지 페르난데스는 로렌에게 손을 흔들며 "나중에 보자"며 소름끼치는 말을 했다.

결국 지난해 페르난데스는 경찰에 체포됐고 그는 납치와 강간, 폭행 등의 혐의로 14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법정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로렌은 현재 프랑스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애물 뛰어넘기 말 훈련소의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로렌이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며 끔찍했던 사건을 털어놓은 이유는 성폭행이나 신체적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복잡성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나는 납치범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며 "내 쪽지를 받고 경찰을 불러준 식당 직원에게 항상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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