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 여성 향해 휘파람 불면 처벌…프랑스 이어 영국도 도입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이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떠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영국에서는 앞으로 지나가는 여성에게 휘파람을 부는 행위가 금지될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파텔 장관은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 현행법상 기소될만한 수준이 아니라 해도 금지될 수 있도록 법의 허점을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파텔 장관의 계획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행위가 불법이 될 수 있다.

남자가 길 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 뒷부분을 길게 내리는 이른바 '울프 휘슬링'(wolf whistling)과 지나가는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성적인 발언을 하는 '캣콜링'(catcalling)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사라 에버라드라는 여성이 런던 거리에서 웨인 쿠전스라는 현직 경찰에게 납치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18만 명의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파텔 장관은 길거리 성범죄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방지책을 마련해 발표한 것이다.

파텔 장관은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에서 여성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에 대한 폭력 방지 수송 담당 지휘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여성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지역을 온라인에 올려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텔 장관은 "여성이 여전히 학대와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성범죄 신고 건수는 증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성범죄 유죄 판결 비율은 낮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2018년에 '캣콜링법'을 제정하고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