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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최대 전력소비 전망에도… 미지근한 한전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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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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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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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최대 전력소비 전망에도… 미지근한 한전주가
올 여름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한국전력 (24,900원 상승150 -0.6%)(이하 한전)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통 전력사용량이 늘면 매출 증가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요금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연료 단가만 상승하는 구조 탓에 폭염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12일과 비교했을 때 이날 한전 주가는 2.2% 오른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전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상승폭은 더 컸다. 한국전력 등을 상대로 전선 및 중전기 사업을 하는 일진전기 (6,470원 상승80 -1.2%)는 37.5%, 전자식 전력량계를 만드는 업체인 옴니시스템 (2,760원 상승55 -1.9%) 주가는 25.4%, 산업용 중전기 사업을 하는 광명전기 (3,485원 상승75 -2.1%) 주가는 11.5% 상승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짧은 장마 이후 이어진 무더위로 이미 지난주 평일(12~16일) 전력 예비력은 5일 연속 10GW(기가와트) 아래로 떨어졌다.

예비력은 전체 전력 공급 능력(정비, 고장 제외)에서 그날 전력 수요를 빼고 남은 전력을 말한다. 보통 전력 공급 예비력이 10GW, 예비율 10% 이상 확보돼야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 사용기기는 8월 둘째주(94.4GW)로 2018년 7월 역대 최대 수요(92.5GW)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해 12월 유가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지는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2만83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2개 분기 연속 요금 인상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서 2만5000원선 안팎을 유지해왔다.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연동분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가 물가 상승 우려와 서민 가계 부담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말 올해 3분기 전기요금도 동결하면서 증권가는 한전 목표주가를 내리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조정단가 요인 반영 실패로 하반기와 내년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연말까지 연료비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 초 47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13일 75.25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67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전 중구에 위치한 걸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1.7.20/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전 중구에 위치한 걸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1.7.20/뉴스1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데도 한전 주가는 크게 오를 기미가 없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염이 이슈가 될 건 없다"며 "매출이 늘긴 하지만 원가 구조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올 2분기부터 한전의 실적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전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3조 2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손실이 9549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한국전력은 13조725억원의 매출에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전 주가는 2018년 여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당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그 해 2분기 한전이 6871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2017년 연말 3만9000원대였던 주가가 8월에 3만 300원대까지 떨어졌다. 높은 원료 투입 단가가 때문이었다. 유가와 석탄가격 등 원가가 올랐지만 전기요금이 그대로 이어져 전력 수요 증가가 고스란히 한국전력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유 연구원은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12월 조정에서도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여러 차례 연속적으로 조정단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원칙적으로 향후 전기요금에는 올해 반영되지 못한 연료비 인상분과 늘어나는 환경관련비용(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탄소배출권 구입비용 등)이 전가되어야 하지만 최근 전기요금 조정 내역을 감안할 때 관련 비용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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