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강남 유흥가 덮쳤더니…비상구에 33명 '바글바글'

지난 20일 경찰에 적발된 몰래영업 중이던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주점 /사진=서초경찰서 제공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는 불법 영업하는 유흥업소들과 노래방이 경찰에 줄줄이 적발됐다. 경찰이 들이닥치면 영업 사실을 부인하거나 창고에 숨기 바빴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55분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룸 형식으로 불법영업을 하고 있던 강남구 삼성동의 유흥주점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주와 손님 등 37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탐문 수사를 이어가던 중 20일 오후 손님이 출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주로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업소 측에 수차례 문을 열 것을 요구했으나 열지 않아 소방인력을 이용해 문을 뜯고 들어갔다.

업소 내에는 업주만 종업원만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게 영업을 마감하고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각 방마다 정리되지 않은 술과 안주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이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보고 각 층을 수색했다. 수색 끝에 지하6층 비상계단 창고에서 종업원과 손님 총 34명을 발견했다.

또 이 업소는 입구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영업 광고 배너에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한다고 광고를 하는 등 경찰 적발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20일 경찰이 몰래영업하던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과 손님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비상구에 숨어있던 33명 발견...여전한 유흥주점 운영같은 날 서초구에서도 몰래 영업하던 유흥주점이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서초경찰서는 유흥주점 업주 김모씨(56) 등 종업원 15명과 손님 18명 총 3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20일) 오후 10시40분쯤 해당 업소 불법 영업 관련 신고를 받고 잠복근무를 하던 중 손님과 종업원들이 출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업소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들 역시 출입문을 열어달라는 경찰에 불응한 채 다른 문으로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상구에 숨어 있던 종업원 15명과 손님 18명을 발견해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업소는 멤버십 형태로 예약 손님들을 입장시켜 몰래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기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송파구에선 영업제한 시간을 어기고 영업하던 노래방 두 곳이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1일 새벽 12시40분~3시50분쯤 송파구 가락동의 A노래방과 B노래방에서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A노래방에서는 업주 1명과 손님 8명 등 9명이 적발됐고, B노래방에서는 종업원 1명, 손님 10명 등 11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단속해 송파구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 두 노래방 모두 술을 판매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은 업주들에 대해선 음악산업진흥법 위반(주류판매) 혐의도 적용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로 오후 6시 이후 노래방에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영업이 제한된다.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시설로 지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