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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1%"…김홍빈 대장 구조팀이 밝힌 그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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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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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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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 Zone Freeride)가 공식 SNS에 게재한 김홍빈 산악대장의 구조 당시 상황 보고서. 왼쪽 사진은 브로드피크 정상 아래 벼랑길이다. 앞선 비탈리를 안톤이 뒤따르고 있다. 두 사람은 김 대장의 1차 구조를 맡았던 인물들이다./사진=인스타그램 'Death Zone Freeride'
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 Zone Freeride)가 공식 SNS에 게재한 김홍빈 산악대장의 구조 당시 상황 보고서. 왼쪽 사진은 브로드피크 정상 아래 벼랑길이다. 앞선 비탈리를 안톤이 뒤따르고 있다. 두 사람은 김 대장의 1차 구조를 맡았던 인물들이다./사진=인스타그램 'Death Zone Freeride'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등반한 김홍빈(57) 산악대장의 조난 때 1차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대가 구조 당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김 대장이 살아 있을 가능성을 1%로 내다봤다.

지난 21일 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 Zone Freeride, 이하 DZF팀)는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 대장을 구조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올렸다.

이에 따르면 DZF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11시 캠프3(해발 7100m)에 도착해 정상(8047m)을 향해 등반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에 김 대장의 한국팀을 포함한 5개 팀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기상 예보에 따르면 등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날씨는 딱 이틀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서두르는 분위기였다.

18일 오후 4시30분 DZF팀은 정상 등정을 포기했다. 도착까지 약 1시간30분을 남긴 상태였지만, 그대로 등반을 이어가면 어둠 속에서 하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8시 다시 캠프 3로 돌아온 DZF팀은 일주일 뒤 더 나은 기상 조건에서 두 번째 정상 등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시간에 한국팀과 다른 러시아팀 등 정상에 오른 팀들은 하산을 서두르고 있었다.

19일 0시 러시아팀의 아나스타냐 루노바(Anastasia Runova)가 7900m 지점 크레바스(빙벽 틈)에 추락했고, 김 대장에게도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0시15분 DZF팀의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과 비탈리 라조(Vitaly Lazo)는 의약품과 산소통을 모아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이후 두 사람은 곧 아나스타샤가 근처에 있던 짐꾼들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19일 4시 김 대장 구조를 위해 계속 산을 오르던 안톤과 비탈리는 하산 중인 아나스타샤를 만났다. 안톤은 아나스타샤를 데리고 캠프3로 향했고, 비탈리는 김 대장 구조를 이어갔다.

19일 오후 1시30분 아나스타샤를 캠프3에 데려다줬던 안톤은 휴식을 취한 뒤 비탈리가 있는 김 대장의 구조 현장에 합류했다. 당시 비탈리는 크레바스 속 20m 아래로 내려가 김 대장에게 고리를 걸었다. 김 대장은 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갑자기 등강기가 고장나 멈췄고, 직접 이를 고치려고 몸을 움직이던 김 대장은 순간 경사 80도 암벽에서 추락했다. 비탈리도 5m 가량 추락했으나 무사했다. 안톤은 보고서에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99%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19일 오후 5시20분 안톤과 비탈리는 눈보라 속에서 스키를 활용해 캠프3으로 향했고, 오후 9시16분 베이스캠프(4950m)에 도착했다.
김홍빈 대장./사진=뉴스1(광주시산악연맹 제공)
김홍빈 대장./사진=뉴스1(광주시산악연맹 제공)
김 대장은 18일 오후 4시58분쯤(현지시간) 브로드피크(해발 8047m)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봉우리 14개를 모두 올랐다. 하지만 하산 과정에서 조난해 실종 상태다. 당시 김 대장 구조를 시도하던 러시아팀은 김 대장이 손을 흔들었고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은 파키스탄이 아닌 중국 쪽이며 8000m 급 정상 부근이라 구조대 파견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브로드피크가 있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1964년생인 김 대장은 고흥군 동강면 오수마을 출신이다.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모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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