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소비, 전자상거래·자동차 늘고 여행·숙박 줄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소비품목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원으로 2019년(539조원) 대비 10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 영향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은 하락했다. 2019년 개인신용카드사용액(539조원)은 2018년(503조원) 대비 7.2% 증가한 반면 2020년(550조원)은 2019년(539조원)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49조9000억원으로 2019년 3월(44조5000억원) 대비 112.1%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소비품목별 증감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의 2020년 연간 카드사용액은 전년대비 각각 124.5%, 121.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두 품목은 올해 3월에도 2019년 대비 각각 148.3%, 120.6%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여행, 교육, 숙박음식 품목의 경우 지난해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 대비 47.8~85.4%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3월에도 2019년 3월 대비 52.5~88.1% 수준에 그쳐 코로나에 따른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업종의 경우 고용도 함께 줄어들었다. 경총에 따르면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에서는 고용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소비가 다시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의 고용도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개인 신용카드 전체사용액은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일부 업종에서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품목별 소비증감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 본부장은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산업구조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 총소비가 회복되더라도 대면서비스업 관련 소비와 고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 회복이 경기 활성화,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어려운 업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