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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와 착한 ESG,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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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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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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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와 착한 ESG, 그런데?
1년 6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꿔 놓고 있다. 비대면방식의 강의나 회의방식나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 근로형태까지도 변화하고 있다.

자본시장 및 경제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ESG투자 등 ESG문화의 확산도 그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미 해외선진국들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ESG투자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주요선진국의 2014년 대비 2018년 ESG투자자산규모 성장세를 보면 유럽 17%, 미국 38%, 일본은 무려 360%, 캐나다 56%, 호주/뉴질랜드 4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1년간 ESG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기관들은 ESG채권, ESG 펀드등 ESG를 표방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ESG펀드(펀드명에 ESG, SRI, 책임투자 등 ESG관련 용어가 포함된 펀드 기준) 규모를 보면 19년 대비 20년에는 펀드수는 17.9%, 순자산총액은 19.6% 증가한 반면 작년말 대비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35%,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경쟁하듯 ESG위원회 설치를 발표하면서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ESG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ESG 개념, 평가 및 공시 등에 대해 논란이 있거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우리의 ESG 확산속도가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ESG가 추구하는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착한 ESG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필자도 기후변화대응, 젠더문제, 경제 양극화 현상에 대해 기업이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기업과 그 기업의 주주는 사회관계망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사업을 영위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구축한 다양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활동은 우리의 미래세대와 연결돼 있다. 그래서 주주자본주의를 따른다고 해도 주주만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편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SG는 철학 내지 가치의 문제다. ESG경영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서는 들은바 없다. 전통적 이론에 따르면 기업의 지속가능성, 투자자의 투자수익은 재무적 요소에 기반하여 실현된다. 지금까지는 재무적 기초가 튼튼한 회사들 중심으로 ESG경영이 이뤄졌고 그래서 ESG 투자의 성공확률이 높았을 수 있다. 지금처럼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실천하게 되면 ESG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는 때가 올 것이다.

ESG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 자신의 분명한 확신과 철학, 기업의 재무적 분석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착한 ESG 경영이나 투자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ESG가 우리 사회에 잘 안착되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는 어떻게 제고해 나가고 사회적·제도적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진지하면서도 신속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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