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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담벼락이 무너진 곳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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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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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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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농공단지에 가봤더니 펜스에 녹이 슬어있고 관리사무소도 없는 곳이 있더라고요. 일단 낙후된 담을 개보수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여기 가기 싫어' 이런 마음이 안 들도록 하는게 필요하겠다, 환경개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여년만에 내놓은 농공단지 정책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산업단지 대책에 단골로 등장하던 '스마트팩토리'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린뉴딜 관련 정책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이란 이름으로 들어있었지만 국가산단과 첨단산단 등 다른 산단 정책에 비하면 비중이 적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 '녹슨 펜스' 이야기가 돌아왔다. 업종과 예산 문제도 분명 있겠지만, 농공단지들이 처한 현실이 '스마트'를 부르짖기에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은 공무원을 만나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농공단지의 58%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성장촉진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곳이다. 지역에 일할만한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 기업 규모도 작다보니 높은 임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도 어렵다.

여기에 '녹슨 펜스'까지 발길을 막는다.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 말하듯, 혹시 농공단지에서 일해볼까 찾아왔던 사람들도 그런 장면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꺼림칙해 질수밖에 없다. 작지만 중요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산업부가 이번 정책을 마련하면서 아름다운거리 조성과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복화문화센터 건립 등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상황을 직접 보고왔기 때문이다.

산업부 담당 국장과 과장이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했을 때 농공단지 측에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중앙부처 국장이 농공단지에 방문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단다. 국내 1호 농공단지에 처음으로 입점했다는 한 업체 대표는 "1호 농공단지라서 처음에는 정부 도움을 많이 받고 출발했는데 10년, 20년이 지나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안 온다.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늘 강조해온대로 산업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자주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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