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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vs 매' 테이퍼링 논쟁 격화…내주 FOMC 구체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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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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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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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경로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FOMC 내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입장차가 큰 만큼, 이 이견이 어떻게 모이느냐가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7월 FOMC서 테이퍼링 경로 논의 구체화하나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테이퍼링과 관련한 잠재적 전략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실무진들로부터) 받을 것 같다"며 이번달 연준이 테이퍼링 방법에 대한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논의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가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중한 어조였지만 FOMC 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 팬데믹 발생 이후 금융시장 안정과 장기금리 상승 억제 등을 위해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각각 800억달러, 400억달러씩 매입해 왔다. 그 때에 비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된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이 채권매입 규모를 '언제부터', '어떤 속도로' 줄이느냐에 있다.

테이퍼링 시점과 방법이 금융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는 테이퍼링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테이퍼링 일정이 이후의 미국 금리인상 시점 전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향후 연준의 테이퍼링 경로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예상과 같은 개선세를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를 정확히 가늠하기가 여럽다는 게 문제다. 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상황으로부터의 경제회복인 만큼 전례를 토대로 예측이 어렵다. 경제지표도 혼조세다. 어떤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가 과열인 것 같지만 다른 일부 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그래서 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안에서도 각자가 내린 경기평가에 따라 바람직하다고 보는 통화정책 경로가 다르다.

물가도 급등세이나 물가가 얼마나 오래 급등하느냐에 대한 전망이 다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는 지난 5월 3.4%(전년동월대비 기준) 올랐는데, 이 상승폭은 29년래 최대다. 연준은 물가지표가 '평균' 2% 상승하는 걸 정책 목표로 뒀고, 과거 물가상승률이 이 수준을 오랜 기간 하회했기 때문에 잠시 이를 웃도는 건 용인할 수 있다. 그러나 목표를 초과하는 상승이 오래 이어진다면 연준도 이를 계속 좌시하기 어렵다.

테이퍼링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측은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라 팬데믹 영향이 사라지면 함께 잠잠해질 거라 본다. 아직 파월 의장을 포함해 FOMC 위원들은 이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 급등이 경제 재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것이므로, 이 요인이 해소되면 물가 상승 압력도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고용 회복을 위해 부양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FOMC는 지난해 12월 현재의 채권매입 속도를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및 활발한 고용을 향한 '상당한 추가적 진전'이 달성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FOMC 내 대표적 '비둘기'(통화부양책 지지자) 존 윌리암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우리는 아직 이(상당한 추가적 진전)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주 찰스 에반스 시카로 연은 총재는 최근의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오히려 지난 10년과 같이 저물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사진=블룸버그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사진=블룸버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 두고 FOMC 내 이견


반면 연준이 금리를 조속히 올려야 한다고 보는 '매파' 진영은 테이퍼링 역시 가급적 일찍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물가급등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고, 연준이 정책을 운용할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는 진단에서다.

지난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고, 다시 2% 목표 밑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좋은 이유들이 있다"며 "우리는 내년 봄까지 이(인플레이션 둔화)를 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인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에 이를 다루기 위해 유연성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FOMC 위원들은 테이퍼링 '속도'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2013년 연준은 약 10개월간 8번의 FOMC를 거쳐 자산매입을 완만하게 줄여 갔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이번에도 2013~2014년과 유사한 속도로 테이퍼링을 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표해 왔다. 불라드 총재는 "지금은 2013~2014년에 비해 경제가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고 지표는 더 변동성이 크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 게 반드시 최선의 접근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일부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이 늦춰지는 걸 덜 걱정한다. 연준이 금융 조건들을 조일 수 있는 다른 수단을 갖고 있다고 봐서다. 예컨대 연준이 잠재적인 금리인상 경로를 더 빠르게 하겠다는 등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해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도 테이퍼링 착수시점에 대한 FOMC 위원들간 이견이 기록됐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들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앞당겨졌다"고 봤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연준이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하는 데 인내를 가져야 한다"며 테이퍼링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참석자들은 주택가격 상승의 압력 관점에서 MBS 매입을 우선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국채와 MBS 매입을 함께 줄이자고 했다.

FOMC 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WSJ는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FOMC 내부 컨센서스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테이퍼링 시점 결정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줄곧 연준 내 경기전망과 정책방향에 대한 이견을 직면해 왔다. 지난달 FOMC에선 18명의 FOMC 위원 중 13명이 2023년 말 이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이 중 7명은 2022년을 인상 시점으로 꼽았다.

한편 현재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올해 가을께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실제 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하는 시나리오로 기울어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 시작 전 이에 대한 충분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 밝혀 왔기 때문에 당장 7월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시장은 연준이 올해 여름 중 계획에 합의해 올해 여름이 끝날 때쯤 업데이트된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9월 FOMC(9월 21~22일)에서 테이퍼링 속도와 시점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 캔자스 연은이 매해 여는 잭슨홀 심포지엄(8월 26~28일) 역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관련 계획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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