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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승부 집착하면 사람 떠난다"지만…與 '그때 뭐했나'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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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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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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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지사와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됐다고 밝혔다. 2021.7.11/뉴스1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지사와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됐다고 밝혔다. 2021.7.11/뉴스1
뜬금없는 친노(親盧) 적통 경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무려 17년 전 있었던 '노무현 탄핵 사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에 당신은 뭘 했나"가 주요 논쟁 거리다.

23일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탄핵 사태'를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2004년 탄핵 사태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아닌 '민주당'에 속했었던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그동안 '탄핵 반대'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게 맞냐는 게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 진실이야 본인만 알 것"이라면서도 "뭐라고 그럴까.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윤영찬 의원이 동아일보 기자시절 "이낙연 의원 등은 노 대통령 기자회견 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라고 보도한 점을 거론하면서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안 처리 당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과 스크럼까지 짰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직접 "반대표를 던졌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역공까지 펼쳤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네거티브를 할 자격이 없다"며 "이 후보는 정동영 지지모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저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가 '친노'가 아니라 정동영 전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활약했던 과거를 문제삼은 것이다.

여권의 1, 2위 후보가 나서자 여타 후보들도 이 논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내가 마지막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고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자신이었다는 뜻이다.

참여정부 당시 친노 핵심으로 활약했던 김두관 의원도 자신이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점을 언급하며 '모두까기'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노무현의 서자도 되기 어렵다. 그가 대구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민주당을 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는 '친정동영' 전력을 거론하며 "그런 말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탄핵에 앞장섰다가 '삼보일배'를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한 마디했다. 그는 "마지막에 불가피하게 탄핵 대열에 동참한 것은 여러차례 사죄했고, 회피하거나 부정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2004년 당시 처음에는 탄핵에 반대했지만 이후 "국정불안을 우려했을 뿐 탄핵사유가 틀려 반대한 게 아니다. 노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으로 만들 정도"라고 독설하며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젊은(1971년생) 박용진 의원만이 이 논쟁에서 자유롭다.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경선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네거티브의 장으로 끌고 가실 요량이면 집에나 가시라. 대통령될 자격들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고 창피한 지경이다.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년의 일로 경선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한 당내 우려는 크다. 전형적인 '제 살 깎아먹기'식 논쟁이어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안 되고, 동시에 후보들 및 캠프간 감정의 골이 심각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대표는 6명의 경선후보를 향해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미래로 가기 위한 선택이다. 금도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들이 '노무현'을 두고 비생산적인 네거티브에 골몰하는 상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언제나 '원칙없는 승리' 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강조해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2월22일 '사람사는 세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대해 거친 비판이 나오는 것을 자제시키기 위한 취지의 글이었지만,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들 사이의 네거티브전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글이라는 평가다.

"반대와 비판일수록 공격이 아니라 상대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차분하고 겸손한 설득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거나 감정싸움에 매몰되면 결국은 사람관계 마저 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중재를 하는 사람, 재판을 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함께 뒤엉킵니다. 자연 사람들은 떠나게 되는 것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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