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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장관이라면 이랬겠나"…열사병 순직 장병 어머니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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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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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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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수색 작전 중 열사병으로 순직한 심준용 상병의 유골함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DMZ 수색 작전 중 열사병으로 순직한 심준용 상병의 유골함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DMZ에서 수색 작전 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순직한 병사의 어머니가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국회의원이나 별을 단 장성이었다고 해도 같은 결과였을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22사단 소속 의무병 심준용 상병(순직 후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의 어머니 편지가 공개됐다.

심 상병 어머니는 "제 아들은 작년 12월 14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했고 의무병으로 22사단에 배치됐다"며 "6월 24일 코로나19 1차 접종을 하고 6월 30일 GP로 올라갔다.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이달 1일 오전 8시 일반의무병인 제 아들이 수색대원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모를 쓰고 등에는 군장을 앞에는 아이스패드가 든 박스를 메고 경사가 37도~42도인 가파른 산길을 혼자 걷기도 힘든 수풀이 우거진 길을 내려갔다고 한다"며 "방탄조끼에 방탄모에 앞뒤로 둘러싸인 군장과 박스에 몸 어디로도 열이 발산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웬만하면 힘들다는 얘기도 안 하는 아이인데 힘들다는 말을 세 번이나 했고 귀대과정 오르막에선 이상증세도 보였다고 한다"며 "잠시 후 12시 30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작전지역이 너무 험해 헬기 이송이 불가능해 대원들이 물 뿌리고 아이스패드로 덮고 다시 업고를 반복하며 GP까지 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대원들도 다치고 탈진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GP에 올라온 시간이 오후 2시55분쯤이었고 강릉아산병원 응급실 도착이 4시 15분쯤이었다"며 "의식도 없고 호흡 맥박도 거의 없는 상태로 도착했다고 한다. 체온은 40도가 넘었다. 뇌는 주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어있었고 팔다리는 경련을 일으키고 혈압은 70밑으로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에서 병명은 열사병이 맞다고 하더라"며 "백신 맞은지 일주일밖에 안된 아이를, GP 도착하고 24시간도 안된 아이를, 일반의무병인 아이를 훈련도 없이 수색대원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하고 헬기로 구조도 안되는 지형으로 작전에 투입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의 사인은 열사병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금뱃지를 단 국회의원이나 별을 단 장성이었다 해도 같은 결과였을까"라며 "그 건장하던 아이가 한 줌 가루가 되어 조그만 함에 담겨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기가막혀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의무병이었던 고인은 지난 1일 DMZ 작전 중 쓰러져 8일 오후 사망했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된 가운데 군은 작전중 순직한 고인을 상병으로 1계급 추서하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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