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백제발언'에 지역주의?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8/사진=뉴스1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이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관해 "(발언의) 맥락을 봐야 하는데 단어 몇 개에 주관적 생각이 개입돼 잘못된 해석을 한 것"이라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그는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지사 인터뷰 중 눈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지역 기반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거론해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그렇게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민주당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라며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할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발언이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은 것"이라 해석했다. 그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국가의 시계바늘은 앞으로 가는데,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은 한참 뒤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텍스트를 보지 말고 컨텍스트를 봐라' 이런 얘기가 있지 않나"라며 "주관적인 해석을 한 게 아닌가 반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스스로를 '확장력 있는 후보'라 말한 것에 관해서도 "후보 입장에서 이 지사는 전국적인 득표 상황을 볼 때 자신이 '골고루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다' 이렇게 세일즈한 것"이라며 "이건 당연한 것"이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 발언이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은 "정치 공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주의가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공적차원"이라며 "지연으로 누가 (부당한) 이익을 얻느냐, 이 부분을 살펴야 하는데,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얻을 게 뭐가 있겠나. 아무것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지역주의) 공격 자체가 민주당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이런 공세가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당내 후보들 간 공방의 열기를 식힐 '신사 협정'을 추진하는 것에 관해선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은 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네거티브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