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였던 외환거래 2분기엔 5%↓…"환율 변동성 줄어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 대비 30억달러(약 3조4000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수출·입 확대 기조에도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거래 수요 자체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87억5000만달러로 직전 분기(609억4000만달러) 대비 30억9000만달러(5.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였다.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수요가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통상 환율 등락으로 환차익 가능성이 커질 때 외환 거래가 늘어나는데 2분기엔 환율 등락 폭이 줄어 거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최대값-최소값)은 1분기 60.6원에서 2분기 31.8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일평균 현물환 거래규모가 228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6억6000만달러(-6.8%) 감소했다. 통화별로 따졌을 때는 원/달러 거래(171억2000만달러)가 14억2000만달러(-7.7%)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119억5000만달러)가 9억9000만달러(-7.7%) 감소하고 외은지점의 거래(109억2000만달러)는 6억7000만달러(-5.8%) 감소했다.

외환파생상품도 거래규모가 349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4억3000만달러(-3.9%) 줄었다. 선물환 거래(108억7000만달러)는 특히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5억달러(-4.4%) 감소했다. NDF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할 때 환헷지 수단으로 이용된다. 외환스왑 거래(225억4000만달러)는 외국환은행 간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1억2000만달러(-4.7%)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25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1억달러(-7.6%) 감소했고,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23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0억달러(-3.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