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민주당의 족보·적통 타령, 왕위계승 서열 정하는듯"

야당의 대선주자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021.7.2./사진=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 선출이 아니라 중세 왕위 계승 서열을 정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그는 26일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 경선은 후보와 지지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에 더해 적자니 서자니 족보타령 혈통타령까지 하고 있다"며 이처럼 썼다.


최근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을 두고 적통 논란에 빠졌다. 노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에 각 예비후보들이 어떤 입장이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발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의장석을 지켰다"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도 "적통논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데 진짜 원조 입장에서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민주당 맏며느리로서 아들님들이 다 적통이라 하면 소속만,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신도 심장도 민주당인 것"이라 말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국민의 삶을 망쳐놓은 것에 대한 성찰도 미래를 향한 비전도 없다"며 "우리는 달라야 한다. 정책과 비전으로 서로 경쟁하고, 승리를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방은 구시대 망령을 소환하는 구태정치를 보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문재인 정부 비판이 "자기 부정"이라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였다"고 문제제기했다.

윤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는 쓰라린 아픔과 상처를 봉합하고 정권교체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러니 경쟁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해묵은 상처를 다시 헤집고 구시대의 망령을 소환하려는 시도는 중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미 여러 차례 정권교체의 의지와 야권 단일화를 약속했다"며 "시기와 방식의 문제가 남았을 뿐,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한 싸움에서 이미 동지"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우리는 정책과 비전으로 날선 경쟁을 하고, 경선을 통해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는 구태정치에 찌든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