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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중단 '풋살 명소'도 "이대로면 폭삭 망하겠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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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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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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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고정비만 300만원인데 영업 그만두면 가족이 거리에 나앉아야 해요."

서울 광진구에서 풋살장을 운영하는 정모씨(43)는 지난 26일 시설 문을 잠그며 한숨을 쉬었다. 정씨가 운영하는 풋살장은 하루 6~8팀이 찾던 '풋살 명소'로 꼽혔지만 이날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조치가 적용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정씨는 "2주 동안 영업이 중단되면 예상 손실만 수백만원"이라며 "몰래 영업이라도 안 하면 폭삭 망하겠다"고 했다.

체육시설 운영업계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적용되는 거리두기 4단계로 영업 타격을 맞았다. 당초 시설 관리자가 있는 체육시설은 사적모임 제한 예외 대상이었으나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예외 없이 영업이 중단됐다. 업주들은 방역 부담을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법영업이라도 해야"…체육시설업계의 깊어지는 한숨


성동축구클럽 소속 어린이들이 5월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체육공원 축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교육받고 있다. / 사진 = 뉴스1
성동축구클럽 소속 어린이들이 5월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체육공원 축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교육받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25~26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광진구·성동구와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의 풋살장·체육관 등 8곳을 방문한 결과 모두 내달 8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네이버 예약·아이엠그라운드 등 체육시설 예약 플랫폼에서도 대부분 예약이 중단된 상태다. 웹 사이트상으로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표시되는 일부 경기장도 전화 문의에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광진구의 한 풋살장 업주는 "풋살장은 잔디를 관리하는 비용·전기료·상주 인력 인건비 등으로 월세를 제외하고도 매달 고정 지출이 300만원 정도 된다"며 "경기 중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요구로 안 그래도 손님이 줄었는데 아예 영업이 중단되면 사실상 폐업하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내달 8일까지는 사설 스포츠 영업장도 사적모임 예외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설 관리자가 있는 영업시설이라도 오후 6시 이전이라면 4명까지, 6시 이후라면 2명까지만 허용된다. 경기당 10~20명이 모여야 하는 축구·농구·풋살·야구 등이 사실상 금지된 셈이다.

1인 종목이나 시설 직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종목 등은 예외다. 대표적인 경우가 골프다. 골프장 캐디 등 시설 직원은 인원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6시 이전이라면 4명까지 모여서 골프를 칠 수 있다. 샤워실은 이용할 수 없지만 영업 자체가 중단된 단체종목보다 상황이 낫다.

성동구에서 풋살장을 운영하는 윤모씨(51)는 "평소 자주 방문해 면식이 있는 손님들을 상대로 '불법 영업이라도 해야 하나'는 고민이 들 정도"라며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근근이 버티는데 영업 자체를 못 하면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게 될 판"이라고 했다.


"불법영업은 방역 위반 아닌 생존권 호소"…업주의 하소연



지난 2월 전국풋살장연합회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형평성 있는 명확한 업종별 운영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1.2.4/사진 = 뉴스1
지난 2월 전국풋살장연합회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형평성 있는 명확한 업종별 운영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1.2.4/사진 = 뉴스1

체육시설 업주들은 방역수칙을 강화하더라도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은 지나치다고 토로한다. 한국풋살경영자협회 등에 따르면 2주간 동호인 예약이 중단될 경우 매출의 20~80%가 감소한다.

차성욱 전국풋살장연합회 회장은 "다음달 8일 이후에도 영업중단 조치가 연장되면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불법영업이라도 감수하고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업주들이 늘어나는 것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남양주 축구클럽과 농구동호회에서 29명이 집단감염됐고 지난 3월에도 경기 이천시 조기축구모임에서 11명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운동 중 마스크 착용이 어렵기 때문에 접촉이 많은 운동은 위험하다"며 "특히 단체운동은 쉬는 시간과 운동 전후 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등 위험이 있어 다수가 모여 운동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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