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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일단 유예했지만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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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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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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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 보수단체 회원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억공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 보수단체 회원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억공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과정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는 입장인 반면 유족은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대체할 장소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직접 기억공간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에 철거 재고를 요청했다.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철거 협조 공문을 들고 이날 오전 두 차례 기억공간을 방문했으나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유족들은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철거에 반대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유족 측의 철거 일시 유예 요청이 있어 27일 오전까지 철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향후 철거 일정은 유족 입장과 경과를 본 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공사 진도에 맞추어 7월 중에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지연됐던 광화문 조성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선 기억공간 일대 부지도 8월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사 이후 광장 내 대체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유족 측의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역시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조성·운영 하는 것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족과 관련 지원단체는 서울시의 철거 예고 이후 나흘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이전 설치 및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내 기억공간 재설치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의 기억공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위치에 크기를 조금 줄여서라도 설치·운영하게 해달라는 것. 또 기억공간의 임시장소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을 방문, "광화문은 세월호뿐 아니라 전 세계 헌정사에 유례없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새 정부가 탄생한 혁명적 공간"이라며 "큰 지도자를 꿈꾸는 분이 탄핵의 강을 건너 역사적이고 상징적 공간을 잘 보존하는 것이 서울시 명예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도 새로 조성하는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서울시도 논란이 지속되자 이해와 설득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태를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도 중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 등을 대신해 2019년 4월 12일 조성됐다. 그러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착공시기가 늦어지면서 기억공간 운영도 연장됐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에 있던 사진·물품 등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도 안산시 화랑공원에 추모시설이 완성되면 다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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