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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 낭떠러지 직전...이 악물고 연구해 2년만에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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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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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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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환 재료연 원장 "극한소재 연구로 韓 소부장 키우는 리더될 것"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이 26일 경남 창원 재료연구원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며 소부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재료연구원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이 26일 경남 창원 재료연구원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며 소부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재료연구원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고 며칠간 잠을 못 잤다.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산업이 멈출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은 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2019년 7월을 생생히 기억했다.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소재·부품·장비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수입의존도는 2017년 33.5%, 2019년 31.4%, 2021년 24.9%로 떨어졌다. 일본 내부에서도 수출규제 조치는 어리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부장 위기국면 '100대 핵심품목 선별·자립화 기술개발' 전방위 역할


당시 소재분야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재료연이 짊어진 무게는 상당했다. 이 원장은 "초등학생도 '소부장'을 알 정도로 전국민과 산·학·연·관이 혼연일치가 됐다"며 "애국심을 갖고 밤을 새워가면서 소부장 100대 핵심품목 선정을 위한 기술을 선별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주요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회고했다.

재료연은 가스터빈 발전기 등에 필요한 1m급 타이타늄 블레이드, 열 변형에 강한 고강도 롤러 베어링,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초소형 세라믹 비드(구형 세라믹 소재) 등을 국산화했다. 모두 해외에 의존하던 재료였다. 소부장 대응 과정에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연구소에서 독립연구기관인 연구원으로 승격하는 경사도 맞았다.

성과가 적지 않지만 이 원장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공급망 안정뿐만 아니라 미래 공급망 불안정 요소 해소, 미래 공급망 창출 쪽으로 가야 한다"며 "시급성이 높은 아이템들을 위주로 대응을 잘 해왔지만, 지금부터는 핵심기술분야에 대해 전략적으로 국산화, 내재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단기 대응에서 중장기 대응과제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재료연이 영구자석용 희토류 대체 소재 개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구자석 시장은 중국과 일본의 거의 독점하는데 자원무기화될 경우 자동차 모터 생산, 전자파 흡수 등 자기장 관련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 한꺼번에 멈출 위험이 있다.


제2연구원 '소재실증화센터' 구축…항공우주·바이오 등 첨단소재 개발


항공우주, 바이오, 뉴모빌리티, 탄소중립 등 유망 산업 선점을 위한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초내열', '초경량' 기술이 핵심인 항공우주와 뉴모빌리티 분야는 '가볍고, 단단하고, 오래가는' 소재 본연의 연구개발 목표와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재료연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2만6000평)에 계획중인 제2연구원 '소재실증화센터'를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 창원시내에 위치한 재료연은 다른 출연연(평균 7만평)의 반도 안 되는 2만평 남짓으로, 연구인력과 대형화되는 장비를 모두 수용하기 버거운 상태다.

우선 지자체와 재료연 자체 예산을 들여 파워유닛(모터 등) 제조센터, 금속소재 테스트배드를 먼저 짓고, 극한소재(초고온 등) 실증단지 등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면 오는 2027년 제2연구원 구축 사업이 마무리된다.

이 원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국산 소재를 쓰고 싶어도 혹시 문제가 생겨 생산라인이 한 번이라도 멈추게 되면 당장 수백, 수천억원의 손실이 나기 때문에 이미 검증돼있는 해외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실증화센터는 자체 성적서로 성능을 증명할 수밖에 없어 애를 먹던 기술 공급기업과 기술 수요기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일본의 소부장 산업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추진한 남극탐험기지 건설, 스바루 천체 망원경 제작 같은 극한 프로젝트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며 "초고온, 극저온, 특수가혹환경조건 등 극한소재 연구를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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