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스벅 마니아' 700만명…'글로벌 톱5' 만든 신세계 비결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국내 진출 20년만에 연 매출 2조원, 한국 커피문화의 상징이 됐다. 국내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코로나19로 커피전문점 업계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글로벌 스타벅스 가운데 톱 5로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의 국내시장에서의 유통 노하우와 철저한 현지화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만큼 향후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하며 더 큰 성장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가운데 매출액, 지점수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1999년 이대에 1호점을 내며 한국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00년 10개에 불과했던 지점수를 20여년만에 전국 78개 도시 1536개로 늘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국내 커피문화를 선도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마케팅이 바탕이 됐다.

지난 2001년 인사동 지점을 열면서 한글 '스타벅스' 간판을 단 게 대표적인 예다. 전세계적으로 자국어 간판을 이용한 첫 사례로 글로벌 커피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인사동 한글 간판 이후 러시아, 중동 지방 등에서도 자국어 간판이 도입된 바 있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이천 햅쌀 라떼,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등 국내 특산물을 접목한 상품들은 큰 사랑을 받았다.

커피 시장 성장 뿐 아니라 DT(드라이브스루), 사이렌오더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기술개발 투자에도 힘을 쏟았다. 2014년 전세계 최초로 선보인 '사이렌 오더'는 미국 등 다른 스타벅스로 역수출 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SSG 랜더스의 홈 구장 랜더스필드에 야구장 내 스타벅스를 전 세계 최초로 도입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700만명의 '스벅 마니아'를 양상할 수 있었던 것은 신세계의 수십년 유통 노하우가 기반이 됐다.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를 도입해 산 시킨 . 리워드는 2011년 9월 국내에 론칭한 이후 9년 5개월간 70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회원들이 적립한 리워드 별의 개수는 누적으로 9억 2000만개를 넘어섰고, 회원 전용 생일 음료 쿠폰 및 별 12개마다 제공하는 무료 음료 혜택은 총 8500만잔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잔여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글로벌 톱 5로 성장시킨 자신감의 결과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통업계 강자로 스타벅스코리아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커피전문점이 7만여개가 넘어서며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에도 3.1%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SSG닷컴, SSG랜더스 등과 굿즈, 유니폼 협업 등을 이어가며 그룹 내 브랜드 마케팅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구조가 변경되더라도 고객 서비스 및 파트너의 처우 등도 변함없이 유지, 발전되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협력 관계도 더욱 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여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우리는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