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속 도심 온도 확 낮춘다…낮 시간 도로 물청소 확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전국에 폭염 경보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인근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16일까지 낮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높고 체감온도는 습도가 높아 33도 이상으로 오를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서울시가 낮 시간 주요 간선도로 물청소 횟수와 범위를 확대한다. 도심 온도 낮추기에 적극 나선다. 무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실시한다.

서울시는 기존 자치구·시설공단 살수차(185대) 외에 민간 살수차(92대)를 추가 투입해 물청소 횟수를 하루 1~2회에서 3~4회로 늘린다고 28일 밝혔다. 낮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낮 12시~오후4시에 집중적으로 도로 물 뿌리기를 시행한다.

물청소 범위도 확대한다. 기존 물청소 구간인 버스중앙차로, 대로변 뿐 아니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 주변 도로까지 총 1946km 구간을 물청소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온열질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낮 최고 기온인 시간대에 도로를 물청소하면 도로면 온도는 6.4℃, 주변 기온(인도)은 1.5℃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물청소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로의 복사열과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혀줘 아스팔트 변형에 따른 도로 변형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도로 물청소 확대에 앞서 '폭염대비 살수차 운영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30분 세종대로(서울시의회 앞~숭례문 방향 약 1km 편도)에서 도로 물청소 작업을 시연한다.

임미경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폭염으로 도시 열섬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도로 물뿌리기로 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주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혹서기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8월 중순까지 도로 물청소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