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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계단에 2~3명씩, 폭염 피하는 어르신들 "여기가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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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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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8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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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역에서 이모씨가 친구와 함께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27일 오후 서울 종로3가역에서 이모씨가 친구와 함께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35도에 달하는 불볕더위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지하철로 향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무더위 쉼터를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노인들은 그나마 지하철이 편하고, 사람들도 몰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27일 오후 1시20분쯤 찾은 서울 종로3가역에는 노인들이 2~3명씩 모여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박스를 깔고 앉은 이들은 준비한 부채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가방 안에 준비해 온 음식물을 꺼내 마스크를 벗고 먹는 이들도 있었다. 일행 두명과 함께 종이컵에 담긴 음료와 감자를 먹던 A씨는 "잠시 지인들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쉬고 있다"며 "곧 갈 예정"이라고 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모씨(80)는 10년째 매년 여름 이곳을 찾는다. 지하철역 계단에서 사귄 10년지기 2명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만나는 것이 일과다. 이씨는 "에어컨 요금이 많이 나와 일단 집 밖으로 나왔다"며 "따로 갈 곳이 없어 시원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에는 지하철 역조차 더운 날에는 일행끼리 노래방 등 다른 시설에 가서 쉬기도 했다. 그러나 감염 우려에 이제는 갈 곳이 지하철역 밖에 없다. 그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에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이씨는 "경로당이나 주민센터를 평소에도 안갔는데 무더위쉼터로 지정된다고 가겠나"라고 반문하며 "쉼터에 사람도 많이 몰려있을텐데 코로나 때문이라도 가기 싫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후 종로3가역 사진=정한결 기자.
/지난 27일 오후 종로3가역 사진=정한결 기자.
실제로 이날 오후에 찾은 종로3가역 인근 한 경로당에는 김무성(80) 경로당 회장만 자리를 지켰다.

김 회장은 "구청에서 갑자기 열라고 해서 오후 1시부터 열었는데 사람이 올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5명까지만 이용 가능한데 나를 빼면 4명"이라며 "집과 달리 마스크도 계속 착용하는 등 행동이 제한되는데 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주로 친목이 목적이다. 그러나 거리두기로 인원 수와 활동이 제한되면서 당초 경로당을 찾을 이유가 줄었고, 이에 따라 무더위쉼터로 기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특수상황서 무더위쉼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기준 총 2451개의 무더위쉼터를 운영 중이다. 경로당이 1636개(66.7%)로 가장 많고, 주민센터(420개) 순이다. 대부분 경로당·복지센터 등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 입장이 가능하며 2m 이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인원 수도 제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무더위쉼터 운영을 못해 올해 예산이 줄었다"며 "이에 따라 최근 1·2차 수요조사를 진행해 예산 25억원을 집행했으며, 오는 30일까지 3차 수요조사를 통해 추가 지원금을 각 자치구 별로 교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디딤돌앱을 사용하면 자치구 별로 무더위쉼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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