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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기술' 무장한 국대 기업, 코로나에도 '1조 클럽'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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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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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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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어닝 서프라이즈'의 경제학 (上)

[편집자주] 역대급, 사상 최고...전자,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한국 대표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무색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 19 보복 소비와 기술력, 호황 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탄소중립, 4차 산업 혁명 등 산업 대전환기에 있는 만큼 이번 실적 개선을 사업 전환, 미래 시장 개척,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로 넘은 코로나 위기…영업이익 '1조 클럽' 더 늘었다


'대체불가 기술' 무장한 국대 기업, 코로나에도 '1조 클럽'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1년 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IT 중심의 비대면 시장 수요 확대와 철강·해운 등의 경기사이클 회복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기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거나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12조5000억원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기아, HMM, LG화학, LG전자, SK 등이 2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후보다.

HMM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는 '10조 클럽'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현대모비스와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매출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만 해도 6~7개사에 머물렀다. 2019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매분기 1조 클럽에는 4~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분기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이 부쩍 늘어난 배경으로는 언뜻 코로나19 특수가 꼽히지만 업계에서 이들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차별화 지점으로 더 주목하는 것은 대체불가능한 기술력이다. 많게는 수십조원을 들여 십수년 동안 기술 노하우를 쌓아온 결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의 깜짝 실적이라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1조원 클럽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고수익 신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불가 기술' 무장한 국대 기업, 코로나에도 '1조 클럽' 늘었다
위기 국면에서 과감하면서도 신속했던 결단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올초 '아픈 손가락'이던 스마트폰 사업부를 털어내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 포스코, LG화학 등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이 잇따라 1조 클럽에 진입한 데도 주목한다. 자동차·철강업종의 경우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소재·부품·장비 등 협력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부진한 국가 경제성장률 개선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세가 일부 업종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항공업계는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들도 디지털 전환 등의 해법을 두고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려면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선진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4차 산업혁명 등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기의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송유철 동덕여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친환경·디지털화를 비롯한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파괴력도 커졌다"며 "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디지털화·친환경 등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경쟁 격화와 마진 감소 등으로 기업의 연구개발과 미래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차세대 통신·데이터·에너지 인프라투자 확대,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가 가능하도록 규제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복소비·슈퍼 호황기 만난 기술경쟁력…韓기업 성장판 열렸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속보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속보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억눌렸던 소비가 터졌다."

2분기 어닝 시즌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역대급 실적을 내놓자 시장 안팎에서 나온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폭발한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우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럭셔리카·명품 수요로 나타난 '보복 소비'

'보복 소비'란 키워드를 읽는 대표적인 지표가 럭셔리카와 명품 수요다. 실제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올 상반기 485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7% 급증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 4월까지 10개월치 주문량이 밀려 있어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럭셔리카의 대명사 포르쉐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1% 늘어난 총 15만3656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두 브랜드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2%, 23% 판매량이 증가했다.

명품을 대표하는 루이비통(LVMH)과 에르메스(Hermes) 매출액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이후 시장에 공급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자산 가치는 명품과 사치재의 소비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백신접종을 통해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는 다시 부활할 것이고, 지금까지 욕구를 채우지 못했던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불가 기술' 무장한 국대 기업, 코로나에도 '1조 클럽' 늘었다

◆'보복 소비+집콕 수요'에 반도체·가전·車 역대급 실적

이런 '보복 소비' 트렌드는 올 상반기 제조업 수출을 견인하면서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집콕 수요가 더해진 반도체와 전자업종은 IT·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슈퍼 호황기에 들어섰고, 자동차 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반도체와 가전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21.9%, 38.1% 늘어났고, 자동차는 50% 가까이 급증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77,200원 상승1100 1.4%)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20조원(2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5000억원 포함)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0조원,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139,500원 상승1500 -1.1%)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3조5000억원을 기록,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11조9000억원)을 따돌리며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 (209,000원 상승1000 0.5%)·기아 (84,100원 상승400 -0.5%)도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해외 판매량(281만821대)을 바탕으로 매출액 92조6382억원, 영업이익 6조1062억원을 합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6.7%, 198.8% 증가한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지속 및 가격 상승, 대형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EU(유럽연합) 등 주요 시장 내 소비심리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으로 가전과 자동차제품 수요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호황기에 올라탄 철강·해운·정유화학..제조업 호조세 하반기도 지속

철강·해운과 정유화학 업종은 철강재와 국제유가, 해운 운임 등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호황 싸이클에 접어들었다. 포스코(POSCO (362,500원 상승2000 -0.6%))와 현대제철 (51,500원 상승100 -0.2%) 모두 각각 영업이익 2조원, 5000억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진 SK이노베이션 (240,000원 상승3000 1.3%) 등 정유사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올 상반기 수출 1위인 석유화학제품을 앞세운 LG화학 (701,000원 상승15000 -2.1%)은 분기 첫 10조원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해운업 호황으로 깜짝 실적의 대명사가 된 HMM (38,550원 상승600 1.6%)도 2009년 10월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 덕분에 역대 최대치인 1조4000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전통 산업에서 수십년간 축적해온 체력이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 되면서 보복 소비와 사이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얘기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업전략팀장은 "주력 제조업의 올 하반기 매출액과 수출액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소비 확대 효과가 반영되면서 2020년 및 2019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디지털화 등 산업 대변혁기를 맞아 한국 기업들이 실탄을 비축하고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순차적 집단면역 근접·도달로 이연수요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 모멘텀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욱 강할 것"이라며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난 이후 설비투자가 장기화되는 경향 때문에 제조업 회복은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 50년 내공이 이룬 역대급 '어닝 시즌'…"혁신 속도전 나설 때"



1만6000TEU급 누리호
1만6000TEU급 누리호
벌었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50년을 좌우한다. 업종을 불문하는 산업대전환 속도전에 들어간 가운데 찾아온 '어닝서프라이즈 시즌'은 호재다. 이를 발판삼아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느냐가 기업들에게 떨어진 당면 과제다.

산업계는 앞선 50년 산업화의 시기에서 축적해 온 체력이 결실을 맺은게 지금의 어닝서프라이즈라고 본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외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내공은 하루이틀 새 갖춰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의 성과를 그냥 소진하지 않고 발판으로 삼고 밑거름으로 삼아 혁신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금을 산업계의 '최고점'으로 만들어버린다면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도 명확하다.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4차산업혁명과 엮여 산업의 키워드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이 연이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다소 늦은 중국도 잰걸음을 놀리고 있다.

탄소중립 시장은 워낙 영역이 넓고 구조가 복잡해 시장 규모를 책정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서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년 기준 글로벌 탄소시장 규모를 2017년 대비 5배 커진 2290억 유로(311조원)로 계산했다. 올해 얼마나 더 커질지는 전망조차 어려울 정도다.

탄소시장은 말 그대로 탄소배출권을 중심에 둔 탄소감축 및 중립화 시장을 의미한다. 각국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EU는 모빌리티(운송0) 탄소 배출량에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고 이는 육상과 해상, 공중을 가리지 않는다. 같은 맥락의 규제는 연이어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리 대비해야 새로운 시장의 승자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이 상품은 물론 공정에서 탄소중립 대전환에 나선 것은 그 때문이다. 크게는 공정 개선부터 작게는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 까지 모두 대안이 된다.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HMM 관계자는 "미리 기존 선박당 수십~수백억원을 들여 배기가스에 오염성분을 제거하는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하는 선제적 투자를 한 결과 물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무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제적 친환경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산업 대전환은 하드웨어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산업계도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착한기업과 윤리적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롱런할 수 있다.

사업적인 면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혁신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POSCO(포스코) 회장의 행보는 시사점이 크다. 철학과 사업의 혁신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가치를 기업 경영 이념으로 도입한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일자리·이윤 창출 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최정우 회장의 지론인 기업시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최정우 회장은 '기업이 사회 속 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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