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미국 외 지역 백신공급 2~4주 조정…문제는 해결"

사진=뉴스1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해외 생산협력사의 문제로 미국 이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이 2~4주 지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공급 일정에 차질을 준 해외 생산협력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이달 들어오려던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8월로 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최근 해외 생산협력사 실험실 시험 작업에서 발생한 문제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협력사에서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늦추고 있다"며 해당 문제로 해외 백신 공급 일정이 단기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 허시(Colleen Hussey) 모더나 대변인은 "모더나는 현재 백신을 만드는 대로 출하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공급 중단에 대응할 여분의 재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2~4주 동안 미국 이외 다른 국가로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이 단기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모더나의 이날 성명이 한국 보건당국의 공급 지연 발표 직후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앞서 모더나가 생산차질 문제로 7월 공급 예정 물량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모더나와 연내 4000만회분(2000만명 접종)의 코로나19 백신을 받는다는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110만 회분이 공급됐다.


허시 대변인은 "백신 배송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며 "모더나와 생산협력사들은 (공급 지연의) 영향을 받은 모든 나라에 걸쳐 이번 공급 부족을 최소화하고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협력사는 물론, 이번 사태로 공급 지연 영향을 받은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협력사의 실험실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현재 공급 지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협력사 문제는 해결됐고, 공급 부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모더나의 백신 공급 일정 연기로 접종 대상자를 50대와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 근로자로 확대하려던 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더나의 코로나19 해외 백신 생산협력사로는 스페인의 저분자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및 판매 기업인 라브라토리오스 파르마세우티코스 로비(Laboratorios Farmaceuticos ROVI, 이하 로비)와 스위스의 론자그룹(Lonza Group, 이하 론자)이 있다. 론자는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제조하고, 로비는 백신 원액을 병에 채워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병입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