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서 자고 직접 손빨래"… 도쿄올림픽 선수들 '고난의 행군'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골판지 침대로 곤욕을 치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이번엔 세탁물과 관련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코디 멜피 틱톡 캡처

골판지 침대로 곤욕을 치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이번엔 세탁물과 관련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럭비 대표팀 선수 코디 멜피는 최근 소셜 미디어 '틱톡'을 통해 빨래 중인 자신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선수촌 세탁소에 맡긴 세탁물이 회수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심지어 자신이 맡긴 세탁물이 분실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직접 빨래에 나선 것이다.

멜피는 "어떤 세탁물들은 회수까지 5일이 걸린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욕실에서 발로 밟아 빨래를 한 뒤 베란다 건조대에 세탁물을 말리는 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골판지 침대로 곤욕을 치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이번엔 세탁물과 관련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코디 멜피 틱톡 캡처

선수촌 세탁시설에 불만을 터뜨린 건 멜피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조정 대표팀의 조쉬 뷰가스키 역시 SNS를 통해 "지금 올림픽 선수촌에서 가장 크게 걱정되는 건 세탁물 대기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배구 대표팀 이고르 클리우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옷을 돌려받기 위한 줄"이라며 세탁소 앞까지 길게 줄 서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의 특성상 선수촌에는 매일 다량의 옷을 빨래할 세탁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세탁소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연습과 실전 경기 전후로 휴식을 취해야 할 선수들이 직접 빨래를 하거나 긴 줄을 대기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빨래를 하고 골판지 위에 누워 자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선수촌 내 인력이 부족해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에 수십억 달러를 썼을텐데 빨래도 제대로 할 수 없는거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