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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백신 들고 트레킹했다"…성인 접종100% 부탄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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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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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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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받은 백신만 사용, 일주일 만에 성인 90% 접종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뉴스1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이 세계 최초로 모든 성인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끝냈다. 특히 이달 중순 단 일주일 만에 성인 인구의 90%에게 백신을 접종했단 소식에 그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성인 90%가 일주일 만에 맞았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탄의 인구는 약 78만명인데, 이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에만 45만4000회의 2차 접종을 마쳤다. 성인인구 53만명 가운데 약 90%에 해당한다. 이로써 부탄은 모든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앞서 1차 접종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 4월 부탄 정부는 인도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5만회분을 기부받은 뒤 2주 만에 거의 모든 성인 인구에게 1회차 접종을 끝냈다.

2회차 접종도 원활히 이뤄지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5월부터 인도에서 감염이 급증하면서 백신 반출이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부탄은 약 3개월 동안 백신을 공급받지 못했다. 이후 7월이 되면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5000회분, 모더나 50만회분, 그리고 덴마크,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에서 40만회분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부받았다.

부탄은 즉시 본격적인 2회차 접종에 나섰고 일주일 만에 모든 성인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을 좀 더 일찍 기부받았더라면 더 빨리 접종을 마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부탄보다 많은 백신을 보유하고, 의료시스템 역시 더욱 선진화된 나라들도 아직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은 없다. 데첸 왕모 보건부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부탄은 팬데믹(대유행)에 빠진 나라들 중 가장 빨리 백신 접종을 끝마쳤다"고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AFP=뉴스1


인구는 적다지만 산악지대인데…


보건 전문가들은 그 비결로 부탄의 적은 인구를 꼽으면서도, 부탄 고위 관리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백신 접종 메시지를 꼽았다. 일부 선진국에선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민들이 백신을 꺼리면서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

부탄의 총리와 외무부장관, 보건장관 모두 의료인 출신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백신의 효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나서면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은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질문을 하면 정부가 직접 답글을 달아준 것도 국민들의 백신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 국민이 협력하면서 백신 접종은 자연히 빨라졌다. 30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참여해 전국 1200개의 예방 접종 센터에서 예방 접종이 동시에 이뤄졌다.

산꼭대기의 외진 마을에 살아서 백신 접종을 받기 어려운 사람에겐 의료진이 직접 비를 맞으며 며칠 동안 트레킹을 하더라도 직접 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부탄 예방접종 태스크포스(TF)의 소남 왕추크 박사가 말했다. 왕추크 박사는 "사실 많은 사람들은 직접 와서 접종 받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다.

지난 1년반 동안 약 2만2000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도 가파른 산길을 가로질러 백신을 운반하는 데 기꺼이 나섰다.

AP통신은 "부탄의 백신 접종 성공 사례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문가들은 이번 부탄의 사례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기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정부의 적극성과 지역사회 협조가 백신 접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유니세프 부탄 지부의 윌 파크스 대표는 "작은 히말라야 왕국이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의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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