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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재담가 조승우, "예능에서 자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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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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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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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배우 조승우가 16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그간 재미없을까봐 예능 출연을 꺼렸다던 그는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만큼 이날 방송에서 '빵빵'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차분하고 우아한 말투에서 갑자기 툭 분위기를 전환하는 의외의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일명 조용히 웃기는 부류다. 그의 절친 지진희와도 닮아있는 화법을 보며 좀 더 예능에서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 솟구쳤다.

조승우는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우리의 삶 속 다양한 자극을 전달하는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각 매체별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하며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은 덕이다. 조승우는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기고, 드라마와 영화 속에선 대체 불가한 미친 열연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배우다. 악의 얼굴을 한 카리스마 '조지킬'과 달리기를 좋아하는 '초원이'의 순수한 얼굴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능력자다.

이날 방송에 수줍게 얼굴을 내민 조승우는 "2005년 '이문세의 오아시스' 이후 16년 만의 예능 출연"이라고 밝혔다. 그간 왜 예능 출연이 없었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말이 느리고 그래서 재미없을까봐"라고 말하며 실제로 느긋하면서 나긋나긋한 말투를 보여줬다. 하지만 조용하지만 강한 어투로 금세 내공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평소 시계 덕후로 유명한 조승우는 조세호의 금장 명품 시계를 발견하곤 "나도 금장은 없다"며 너스레를 떨다가, 갑자기 데뷔작인 영화 '춘향뎐'의 이몽룡 역을 "할 마음이 없었다"는 충격 발언으로 흥미를 돋웠다.

20년이 지나서야 밝힌 '춘향뎐'의 에피소드는 이랬다. 교수님이 추천서까지 써준 상태에서 거절할 용기가 없어서였다. 조승우는 "20년이 지났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21세기에 이몽룡이 웬말이야'라고 생각했다. 첫 영화인데 이미지도 두려왔다. 칸 영화제 갔을 때도 턱시도 대신 한복 입고 부채 들고 꽃신 신고 갔다. 턱시도까지 다 맞췄던 상태였다. 턱시도도 입고 싶었고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숙소 들어가서 울었다. 당시 현장 취재진들이 막 부채 펴라고 손짓하고 그러기도 했다"고 해묵은 에피소드를 방출했다. 이제까지 숨겨왔던 이몽룡에 대한 진심을 21년 만에야 유머스럽게 공개한 것이다.

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그의 출연작 '타짜'를 10번 이상 봤다는 조세호의 말에 "왜요?"라고 묻는 엉뚱함에 이어 자신의 출연한 '헤드윅' 대신 다른 배우의 출연분을 관람했다는 유재석에게 삐친 투의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진희, 황정민과의 전설의 우정 여행 사진, 낚시 사진, 예비군 짤 등의 유명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았다. 조승우는 "이 사진들의 파급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낚시 사진의 경우는 당시 교정 중이었다. 또 과음으로 인해서 눈이 없었다. 이 사진을 많은 여성분들이 부모님한테 보여주더라. '남자친구 생겼어 직업은 어부야'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부모님들이 '어떻게 저렇게 생긴 남자를 사귀냐'고 답장한 짤들이 많다. 한때 이거를 너무 즐겼다"며 개구쟁이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예비군 짤 역시 "예비군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는 표정이다. 예비군에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가긴 싫었는데 막상 가면 열정적으로 난리났다. 조기 퇴소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밝혀 연이어 웃음을 터트렸다.

조승우는 2000년에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다. 22년이라는 경력을 차지하고서라도 전 분야에 걸친 그의 출연작들은 놀라울 만큼 많다. 20대의 조승우는 한 마디로 경주마였다. 그는 "20대 때 워낙 작품만 해서 자유분방함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철없어 살자 재밌게 살아보자 했다. 30대 중반에 무대가 아닌 공간에서 내 기쁨에 대해서 생각했고 고립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 '비밀의 숲' 바로 하기 전에 뮤지컬을 연달아 한 적 있었다. 감정을 너무 많이 소비하다보니까 자신을 잃어가더라. 어느 순간 껍데기로 의무적으로 연기하는 걸 무대 위에서 스스로 발견했을 때가 있다. 상대역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밥차 뭐지?'라고 생각하는 날 발견하곤 소름이 돋았다"며 배우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시공간을 초월해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이라 묻는 마지막 질문에 폭탄발언으로 비트 코인 시장을 요동시킨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분노를 유머를 섞어 표현했다. 그는 "코인 해보셨냐? 저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냥 다들 하니까 나도 해보자 했다. 몇달 전으로 돌아가서 일론 머스크에게 입 좀 다물라고 하고 싶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사진출처=tvN '유퀴즈' 방송화면

'승우 자기'는 마냥 진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곧잘 재치있는 입담으로 전환하는 내공을 과시했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은근한 재치로 해소하는 완급 조절이 훌륭한 입담을 지녔다. 사실 팬들은 다 아는 조승우식 화법은 온라인 상에서 여러 밈과 짤로 화제를 모았다. TV 예능 출연은 16년 만이지만 영화나 작품 홍보를 위해 여러 SNS 채널에 출연하며 보여준 모습들은 '유퀴즈' 속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수줍어하면서도 시키면 춤도 추고, 과거의 자신에게 "테X라, 삼X전자 주식을 사라"고 영상 편지를 남길 만큼 일상 속 유머가 짙은 사람이다. 그것도 배려있는 어투로 은근히 웃기는, 친구로 가까이 두고 싶은 그런 류의 유머다.

조승우 덕분인지 이날 '유퀴즈' 시청률은 최고 9.6%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가구와 타깃 시청률 모두 2018년 첫 방송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시청자들이 조승우의 예능 출연을 환대했듯 앞으로도 그를 예능에서 좀 더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줍은 재담가 조승우, 충분히 자주 보고 싶은 '잠재적인 예능 블루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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