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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참 좋은데 앞날이…박스권 갇힌 7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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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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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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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5667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늘었다고 밝힌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6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5667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늘었다고 밝힌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6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달초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삼성전자 (77,300원 상승100 -0.1%)가 29일 정식 실적을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자신한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코로나19(COVID-19)로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이후 8만원을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3조6700억원, 영업익 12조5700억원이다. 이중 반도체 사업이 영업익 6조9300억원을 거두며 실적을 이끌었다.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았다.

문제는 미래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을 달성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응용처 전반에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면서 "낮은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처와 생산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간 시선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생산업체들은 재고가 낮아 반도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예상보다 거센 코로나19 재확산세 때문에 수요처들이 재고 비축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등 다른 부품들이 제대로 조달될 지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미래 불확실성으로 완제품 생산이 어렵다면 낮은 재고에도 가격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달 호실적을 발표한 인텔,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애플 등도 미래 불확실성에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발표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인텔은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2분기 59.2%보다 낮은 55%로 제시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2분기만큼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없다는 점도 최근 성장주 열풍에서 삼성전자를 소외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컨콜에서 "3년 안에는 의미있는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기차에 적극 뛰어든 LG, 수소차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미래 산업이 부재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으로 주도적인 전략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성과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배경으로 한 연말 배당 매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순이익의 78%(약 20조3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배당성향이 유지될 경우 전체 배당금은 30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배당 매력이 살아있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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