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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매출에도 "식은땀 난다"…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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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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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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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매출에도 "식은땀 난다"…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 가린 사각지대에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 (77,200원 상승1100 1.4%)가 올 상반기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 이후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지만 정작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 개선이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결과였던 데다 앞으로의 시장 불확실성을 두고 경영 구심점 부재 등 안팎의 사정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영업이익은 54.3%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 이후 3년만이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129조6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 2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21조9496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대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도체 사업의 폭발적인 수익성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에서 2분기에만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영업이익 1조2800억원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두 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 전체 수익의 65%가 넘는다.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IM(IT&모바일) 부문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조2400억원으로 선방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도 1조6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반도체 부문을 떼어놓고 보면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 인텔(2분기 매출 약 22조5700억원, 영업이익 6조3800억원)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앞섰다.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잇따라 발표한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식은땀 난다"…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에서는 이날 자축보다 경계와 긴장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호황을 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투자가 부진한 데 따른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구속 재수감되면서 삼성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는 게 문제다. 단적인 예가 M&A(인수합병) 실종이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공언했지만 200조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움켜쥐고만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M&A가 2016년 80억달러(약 9조244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를 끝으로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경쟁업계에서는 인텔이 30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나서는 몸집 불리기 움직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은 "일종의 고정투자비로 볼 수 있는 반도체 투자와 달리 M&A 등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사안은 국내 기업 여건에서 아직까지는 총수의 결단 사안"이라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의 의사결정 동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구속 수감됐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구속 수감됐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총수 부재 상황에서 주요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부담으로 꼽힌다. 주력 부문인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인텔이 천문학적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파운드리 투자조차 최종 도장을 찍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지난 26일 온라인 기술설명회에서 2025년까지 1.8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역대급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기세를 올렸던 5G(5세대)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 들어 미국 T모바일과 AT&T, 버라이즌의 5G 장비 수주전에서 에릭슨·노키아에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업계 한 인사는 "지난해 버라이즌 수주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의 인맥이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올초에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서 에릭슨 등 기존 강자들에게 다시 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며 "기업도 장기적으로는 총수 중심의 경영환경을 바꿔야 하지만 현재의 삼성전자는 과다한 사법리스크로 경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시장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진만 메모리 담당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메모리반도체 기술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지속가능한 절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원가경쟁력과 성능 파워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이 된 D램 가격 고점론에 대해서도 "여러 불안 요인이 상존하지만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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