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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에 발묶인 삼성…엇갈린 반도체 전망, 누구 말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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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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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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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에 발묶인 삼성…엇갈린 반도체 전망, 누구 말이 맞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수요 회복이 내년 IT 산업 시계를 2~3년 앞당긴 게 아닌가 한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부사장, 27일 실적 콘퍼런스)

"내년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1일 실적 콘퍼런스)

연초부터 달려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시장 일각의 분석이 이어지자 반도체 업계가 반박에 나섰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경영진이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기 시작했다.

문제는 내노라하는 업계 경영진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77,200원 상승1100 1.4%) 주가는 이달에만 지난 29일까지 2% 넘게 떨어지면서 7만원대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 (107,000원 상승3000 2.9%) 주가도 최근 한달새 10% 넘게 빠졌다. 업계 '현직'의 낙관론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조만간 최고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는 '고점론'이 먹히고 있는 셈이다.

7만전자에 발묶인 삼성…엇갈린 반도체 전망, 누구 말이 맞나

쟁점은 내년 이후 메모리반도체 시황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 시장과 달리 메모리반도체는 경기를 타는 편이다. 최근 불거진 메모리반도체 고점론의 배경으로는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PC(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폰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CPU(중앙처리장치)를 비롯해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스마트폰 시장 집계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연초 14억7000만대에 달했던 올해 스마트폰 판매 전망이 최근 13억5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샤오미와 아너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기존 계획보다 10~20% 하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에서도 퀄컴 스냅드래곤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갤럭시S21 FE 모델의 하반기 출시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PC 시장에서는 대만의 PC 제조자개발생산(ODM)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전세계 노트북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대만 ODM 업체들의 실적은 PC향 메모리의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이들 업체 6곳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4월에도 지난해 4월보다 매출이 2.7%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매출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의 노트북 수요가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더라도 반도체 업체의 수익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EUV(극자외선) 공정을 도입하면서 장비 투자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SML이 독점한 EUV 노광장비는 1대당 2000억원에 달한다. 새 공정이 도입되면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행착오도 겪을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이 최근 EUV 공정 도입을 선언한 이후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7만전자에 발묶인 삼성…엇갈린 반도체 전망, 누구 말이 맞나

반도체 업계의 반론도 만만찮다. 메모리반도체의 전통적인 수요처인 PC와 스마트폰 시장에만 집중하다 보니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요처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최근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내년 매출이 각각 1220억, 770억달러로 다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2026년까지 시장이 연간 15%, 8%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 매출이 내년 1013억달러(약 115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목한다. 지난해 711억 달러, 올해 953억달러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특히 웨이퍼를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웨이퍼팹 장비 매출이 올해 81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4% 늘어나는 데 이어 내년에는 86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 사이에서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시장의 우려를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을 달성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응용처 전반에서 견조한 수요가 전망돼 낮은 재고 수준이 지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27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D램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부 제품별로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이후 5G 스마트폰 공급 확산, 하반기 (인텔의) 신규 CPU 출시와 맞물려 고용량의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내년까지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22일 실적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올해 말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겠지만 업계가 치솟는 수요를 감당할 정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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