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교차 접종 후 사망한 경찰…'개구리 소년' 외삼촌이었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지난 3월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제막식에서 우철원(당시 13세)군의 아버지 우종우씨가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땅의 흙을 추모비 아래 뿌리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후 사흘만에 숨진 경북 구미경찰서 경찰관이 '개구리 소년 사건'의 피해자 외삼촌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 중앙일보는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나 회장은 "별세한 경찰관은 개구리 소년 중 우철원군의 외삼촌"이라며 "또다시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참담하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대구에 거주하는 5명의 초등학생들이 1991년 3월 26일 도룡뇽 알을 주우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을 말한다. 피해자들은 2002년 9월 26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숨진 A경위(52)는 우철원군보다 9살 많은 막내 외삼촌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경찰관이 된 것도 조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A경위는 지난 4월 28일 AZ백신 1차 접종한 뒤 이달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후 3일 뒤인 지난 20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A씨는 2차 접종 후 두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경위의 아내 B씨는 남편의 사망원인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B씨는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남편은 국내 AZ 백신 수급 부족과 경찰관으로서의 빠른 업무 복귀를 위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남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부검을 통해 백신 부작용이 밝혀지길 원했지만, 방역 당국이나 경찰 어디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의 사망이 단순히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백신 부작용에 따른 인과관계가 밝혀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전 8시 45분 현재 79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