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인터뷰] 김은희 작가, 민초로 쌓아올린 '대서사

머니투데이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7.30 14:0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프리퀄 '킹덤:아신전'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감 높여

김은희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희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한국 드라마로 꼽힌다. 이 드라마를 보고 전 세계 팬들이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갓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일 만큼 한류에 새 불을 지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킹덤'은 좀비, 판타지 등 지금 대중들이 가장 열광하는 장르물을 다루면서도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내용들이 등장한다. 좀비가 사람을 물고 뜯으며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단순한 크리처물이 아닌 당시의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와 계층으로 나뉜 등장인물의 관계를 촘촘하게 다루며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그리고 최근 이전 1,2 시즌과 시즌3을 잇는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이 새롭게 공개됐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좀비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생사초의 기원을 그린 프리퀄이다. 북방에서 자라는 생사초가 어떻게 조선에 흘러가게 됐는지 이해를 돕는다. '아신전'도 공개되자마자 반응이 뜨겁다. "모든 것이 흠잡을 때 없이 완벽하다"(HITC), "숨이 멎을 듯이 놀라운 스페셜 에피소드"(But Why Tho?)라며 외신들은 극찬했고,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1위, 80개국 톱10에 단숨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는 개연성과 새로움에 집착하는 김은희 작가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르물의 대가로도 불리는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리즈의 모든 이야기를 뿌리 깊게 뻗을 수 있도록 늘 자기자신과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쉽게 쓰인 글은 재미없다"고 고백한 김 작가의 말이 마냥 가벼이 들리지 않은 이유다.

"'아신전'은 시즌3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위치상은 사실 시즌1 이전의 프리퀄인거죠. 시즌3에서 시즌1,2를 이끌어왔던 인물들이 북방으로 올라갈 텐데 북방에서 어떤 위험을 맞게 되는지에 대한 소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아신전' 없이 시즌3를 본다면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신전'을 통해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아신전'의 주인공 아신은 성저야인이다. 성저야인은 함경도 변방의 성(城) 밑 주변에 거주하던 야인(野人)들을 일컫는다. 여진족이지만 조선에 살고 있어 천대 받던 종족이자, 여진에서도 조선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충분히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지만, 조선의 배경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굳이 주인공을 여진족 최하층 여성으로, 또 그가 조선 군관에게 이용 당하는 설정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아신전'을 처음 구상했던 정확한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킹덤' 시즌2 초중반 쯤에 '생사초는 어디왔을까?'를 고민했었어요. 생사초가 성질이 차다보니까 북방 쪽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북방 쪽을 상세하게 조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성저야인의 자료를 보게 됐고, 이렇게 마음 아픈 집단이 있었다는 걸 보면서 이런 집단 구성원의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면 시즌3에 표현하고 싶었던 한(恨)이라는 정서를 잘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당시에 가장 있을 법한 사건과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된 이해관계가 어떤 식의 비극적 결말을 불러일으킬까 고민하던 중에 자료 조사에서 바탕된 이야기들을 당시 시대상에 빗대어 상상해 풀어냈습니다."

'킹덤' 시리즈는 책임지지 않는 권력과 그로 인해 척박한 삶을 사는 민초가 공통되게 등장한다. '아신전'도 마찬가지다. 김은희 작가는 이를 성장이라 설명했다. 책임지지 않는 권력에 대항하는 민초들의 적극적인 가치 실현, '킹덤'의 모든 이야기는 그렇게 뻗어간다.

"인물들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시즌3는 권력을 잡은 지배계층보다는 각자의 삶에 집중하는 피지배계층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조선시대라는 유교 사회에 갇혀있는 상황을 뚫고 자신의 가치를 이루는 거요.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주체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권력이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우리라도 나서겠다'가 제가 보고 싶은 민초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은희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희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애초에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아신 캐릭터를 기획했을 만큼 전지현에 대한 신뢰가 컸다. 실제 모니터링하며 전지현의 연기에 "정말 무릎이 아니고 큰절까지 올려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신전'을 통해 대사보단 눈빛과 강단있는 행동으로 여운을 선사한 전지현은 전율 가득한 안티히어로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김은희 작가가 '아신전'에서 보여주고자 한 '한의 정서'를 눈빛만으로 밀도 높게 표현한 것이다.

"착장자로서 만들어놓은 배역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있을까 했어요. 아신이라는 배역은 전지현 외에 더 잘맞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벌판을 달려가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던 것 같아요. 관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닌 '배역에 몰입했구나' 싶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분량이 적어 아쉽다는 소리도 있는데 그 부분은 저 역시도 고민이 컸어요. 결국에는 아신이 가진 감정의 깊이를 시간을 통해 표현하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아역 부분이 들어가야 했죠. 대사가 적은 것도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누구도 아신에게 관심을 가져다주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말 걸어주는 이가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수가 적어진 인물인거죠. 외로운 아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신전' 말미에 아신은 생사역이 된 같은 부락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모든 일을 끝내고 조선 땅과 여진 땅의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면 나도 당신들 곁으로 갈거야"라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아신이 생사초를 조선에 들이면서 극은 끝난다. 아신의 활약이 '아신전'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란 이야기다.

"전지현, 주지훈, 배두나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시즌3의 관건일 것 같아요. 사실 서로가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들이잖아요. 아신의 경우엔 다 죽었으면 좋겠는 거고, 민치록(박병은)의 경우는 남쪽은 지켰으면 하는 목적이 달라요.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모든 등장인물들 간에 영원한 선도 없고 악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만의 역사가 캐릭터를 만드는 건데 역병을 겪으면서 이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가 시즌3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현재 '킹덤' 시즌3는 논의만 오간 상태다. 아직 제작 확정 단계까진 아닌 상황으로, 김은희 작가는 이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닿게 하기 위해 치열하게 내용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작 확정이 안됐지만 작가가 제일 먼저 준비가 돼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고 있어요. 시즌2가 끝나고 나서도 '각 인물들이 이런 식의 전개가 되지 않을까?' 고민들을 많이 해오기도 했어요.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공간들이 얼마나 많은 긴장감을 줄 수 있는지와 새로운 역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내용들을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치열하게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평당 1.3억 전세 나오는데…정부, '표준임대료' 카드 꺼낼까?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