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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위 물 전쟁…우리가 '인공 비' 뿌리면 옆나라엔 가뭄? [dot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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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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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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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② - 아직 낯선 기술, 문제점은 없나

[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2019년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태국 수도 방콕 상공에서 항공기가 구름씨뿌리기를 통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2019년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태국 수도 방콕 상공에서 항공기가 구름씨뿌리기를 통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편 인공강우 기술, 앞선 나라들 얘기에서 이어짐) 세계 곳곳이 폭염 등 이상기후로 신음하는 가운데 여러 나라들이 인공강우 기술을 키우고 있다. 이는 자국의 가뭄 해소 목적이 크지만 우려 목소리도 높다. 인공강우 등 기상 제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 국제 조약도 미비해 국가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강우 누가 왜 만들지?


지난 18일(현지시간) UAE국립기상청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했음을 영상을 통해 알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UAE국립기상청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했음을 영상을 통해 알렸다.
인공강우는 기상 제어 기술의 일종으로, 대개 항공기가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려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서 인공강우 기술 개발이 진행됐으며, 현재는 세계 50개국 이상이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론 등 기술 혁신으로 인해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초 자국 최초의 기상제어 드론 '간린(甘霖·단비) 1호'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드론은 기존 유인 항공기를 이용할 때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 국토의 약 60%(한국의 55배 면적)에 인공적으로 비나 눈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에티오피아도 지난 4월 인공강우 기술 실험에 돌입했다. 멕시코는 산불 진화에 인공강우 기술을 사용했고, 태국은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기후 재해가 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농업 중심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게 직접적 이유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농업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비, 부작용은 없을까


인공강우는 가뭄을 겪는 지역에 단비가 될 수 있지만 환경이나 주변 국가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과학자는 기존 방식의 인공강우 유도 과정에서 대기 중에 살포되는 요오드화은, 염화칼륨, 이산화타이타늄 등 화학물질이 해양이나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인공강우에 자주 사용되는 물질인 요오드화은이 특유의 독성을 갖고 있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산화타이타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등록돼 있다.

가뭄으로 메마른 한 호수의 모습 /사진=AFP
가뭄으로 메마른 한 호수의 모습 /사진=AFP
현재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는 그 효과와 부작용을 파악할 만큼 충분히 진행되지는 않았다. 인공강우가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단 얘기다. 주변국에 가뭄이나 폭우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2018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는 한동안 폭우가 쏟아진 적 있다. 당시 칭다오에서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렸고, 중국 당국은 이 기간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공강우 기술을 역이용한 '소우탄'(消雨彈)을 대량 발사해 비구름을 없앴다. 하지만 회의 후 칭다오에서는 호우가 계속 이어졌고, 이에 중국 안팎에서는 소우탄 발사가 날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인공강우 등 기상 제어가 국가 간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두바이의 폭염을 식히려 드론에서 전하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인공강우를 유도했다. 화학물질 살포가 없어 이로 인한 오염 우려는 줄었지만, 지정학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짚었다. 날씨의 패턴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한 방울의 비가 소중한 중동에서 상당한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대규모 기상 제어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인도 등 인근 국가의 매체들은 "큰 위협" "국제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2018년에는 이란군 간부가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 중인 이스라엘을 겨냥해 "비구름을 훔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국제적 규칙도 미비해 기상 제어 기술을 규제·감독할 조직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4월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공강우에 대해 70% 넘는 응답자가 우려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기상 제어에 나설 경우 당국이 시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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