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경선버스 탄 尹 겨냥 "곧 '내려주세요'할지도"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8월 경선 버스에 오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열린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조만간 '내려주세요'할지도 모른다"며 우회적으로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현 대변인은 31일 페이스북에 '버스탑승'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운전사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탑승했다. 버스를 접수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며 "버스를 처음 타본 순진한 승객의 생각"이라고 적었다.

현 대변인은 주어를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버스'는 국민의힘 경선을, 승객은 윤 전총장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운전사는 윤 전 총장의 입당 발표 당시 출장 중이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요즘 나오는 자동차는 핸드폰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멀리에 있는 운전사는 밀당에 성공했다고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뒷자리에는 과거를 훤히 아는 선배들이 탑승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리게 생겼다"고 국민의힘 내부에 반대 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일단 버스에 타면 목적지에 갈 때까지 내릴 수가 없다"며 "중간에 내리면 집으로 가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입당을 결정했다"며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올라탔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선언은 이 대표가 전남 출장으로 당사를 비운 상태에서 진행됐다. 윤 전 총장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가 당을 비운 상태인데 오늘 입당하는 이유나 사정이 있냐"는 물음에 "당 지도부, 이준석 대표하고는 교감이나 이런 것을 지난 일요일 회동 이후부터 가져왔다"며 "오늘 지방 일정을 몰랐고 입당 관련 인사는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8월말 야권통합 경선버스를 외치던 이 대표는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론에 화답했고,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겠다고 해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 합류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