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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백신 '부스터샷' 늘수록, 팬데믹 종식 멀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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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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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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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령층 대상 추가 접종 시작…의료계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해 새로운 변이 출현 막아야"

(텔아비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시민이 3번째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C) AFP=뉴스1
(텔아비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시민이 3번째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C) AFP=뉴스1
최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으로 각국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검토중인 가운데, 선진국의 부스터샷 접종이 늘어날수록 팬데믹 종식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노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다른 부유한 국가들도 부스터샷을 고려중"이라며 "세계 보건 연구자들은 이 전략이 팬데믹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에 따르면 현재 올해 안에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거나 접종을 고려중인 국가는 11개국이다. 이들 국가가 50세 이상 연령층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경우 약 4억4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추가 백신 구매 여력이 있는 다른 고소득 및 중상위소득 국가들이 같은 전략을 취할 경우 필요한 백신량은 8억8000만 도즈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으며, 영국도 내달부터 50세 이상 성인과 면역계 취약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검토중이다.

WHO는 주요 선진국의 부스터샷 접종보다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팬데믹 상황을 빠르게 종식시킬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저소득 및 중하위소득 국가들의 경우 인구의 85%(약 35억명)가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상태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 "지금의 우선순위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 낮은 국가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높아"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자료=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자료=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과학계에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히드 바델리아 미국 보스턴대 신종감염병정책연구센터 소장은 네이처에 "계속되는 전염을 막기 위한 백신 보급에 우리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쫓아다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빠른 확산세로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의 바이러스 역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인도에서 처음 확산되면서 인도 전역과 해외에 급격히 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빅데이터 연구소 카트리나 리고스 박사는 네이처에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 곳에서 바이러스의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신이 부족한 국가의 경우 대안으로 봉쇄조치를 고려할 수 있지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수반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또다시 출현할 수 있고, 이는 현재 감염률이 낮은 국가의 경제회복 지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백신 접종 지연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경우 2025년까지 4조5000억달러(약 5200조원)의 글로벌 GDP 손실이 발생하며, 절반 이상은 선진국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스터샷 접종으로 인한 의료적 혜택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뉴욕주립대 의대 연구진이 지난달 28일 의학논문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 2개월 후 96%에서 6개월 후 84%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중증질환에 대한 효과는 97%로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 부스터샷 없이도 감염과 중증질환에 대한 충분한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경없는 의사회 등 국제 인도주의 단체는 일부 국가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며,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부스터샷 접종이 제약회사들의 돈벌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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