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안타깝지만... 울산, 올림픽 멤버 4명 컴백 '천군만마'

울산현대 이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선두 울산현대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이동경(24)과 이동준(24), 설영우(23), 원두재(24)가 오랜만에 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올림픽 8강 탈락 여파로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다는 점에서 홍명보(52) 감독 등의 심경은 복잡할 만하지만, 당장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주전급 4명의 복귀는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3일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 귀국한 4명의 올림픽 멤버들은 이날 오후 진행되는 팀 훈련에 곧바로 합류한다. 올림픽 멤버들이 구단에 복귀하는 건 지난 6월 20일 성남FC전 이후 처음이다. 성남전을 끝으로 앞선 4명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으로 합류했고, 이들을 제외한 울산 선수단은 태국으로 이동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치렀다.


다행히 ACL에선 4명이나 이탈한 상황에서도 6전 전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그러나 ACL 이후 재개된 K리그에서 흐름이 크게 꺾였다. 25일 수원FC전에선 홈에서 무려 5실점이나 내주며 2-5로 충격패를 당했고, 31일 FC서울 원정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최근 K리그 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멤버들의 조기 복귀는 구단 입장에선 그야말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물론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축구계 후배들의 이른 복귀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울산의 사령탑 입장에서는 주전급 4명의 복귀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점에서 큰 힘이 되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당장 울산은 4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와 K리그1 20라운드 순연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 멤버들이 앞선 올림픽에서 '강행군'을 이어온 터라 바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단 관계자도 "출전 여부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몸 상태나 전술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구전은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인 데다, 이동경이나 이동준이 최근 올림픽에서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굳이 대구전이 아니더라도 강원FC전과 양주시민축구단(K3·FA컵), 제주유나이티드 등 향후 3~4일 간격으로 강행군을 앞두고 있어 올림픽 멤버들의 복귀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울산현대 이동경(왼쪽 2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