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아파트 옆 도로서 '끽~'…드리프트 즐긴 20대 입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새벽마다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나타나 드리프트하며 소음을 유발한 뒤 사라지는 차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새벽마다 '드리프트'로 소음을 유발하는 차량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는 경찰에 입건됐다.

남양주 화도읍 한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요즘 (아파트) 후문 넓은 도로에 새벽 2시~4시 사이 드리프트하며 5바퀴 돌고 가는 미친X이 주기적으로 출몰한다"고 주장했다.

드리프트는 차량이 코너를 돌 때 엑셀 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지면에 미끄러지게 해서 회전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경주에 이용되며 엄청난 소음을 유발한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해도 그냥 '순찰 강화하겠다' 하고선 쉬쉬한다. 증거 자료 차근차근 모아가고 있다"며 "불법 튜닝에 아주 난리다. 주민들이 벼르고 있다. 밤에 창문 열고 잠을 못 자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드리프트 상황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차량 통행이 적은 한밤중에 텅 빈 교차로에서 굉음을 내며 드리프트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차선과 신호를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과태료와 벌점 처분이 내려진다.

관련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2일 영상 속 차량의 차고지를 찾아가 차량 불법개조 사실을 확인하고 운전자 B씨(20대)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우선 입건했다. 드리프트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위법행위는 주변 CCTV를 분석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는 했지만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가 달라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영상만으로는 신호위반 같은 위법행위 확인이 어려워 주변 CCTV를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