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여자단체, 4강 좌절…신유빈 "언니들에게 미안" 눈물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3일 오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전 경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독일에 역전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 신유빈(17·대한항공)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3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독일과의 8강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제1경기 복식조로 나선 전지희와 신유빈은 치열한 경기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제2경기에 나선 최효주는 독일 한 잉의 수비에 막혀 승점을 내줬다.

제3경기에 나선 전지희는 3세트를 연달아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제4경기에 나선 신유빈이 다시 한 잉에게 승리를 빼앗겼다. 제5경기에 나선 최효주도 샨 샤오나에게 패배하면서 한국은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오늘 단식에서 이겨서 끊었어야 했는데 못 잡아서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게 돼 책임감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졌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맏언니 전지희는 2회 연속 올림픽 8강 무대에서 좌절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생각보다 마음이 무겁다. 리우올림픽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인 8강전에서 떨어졌다"며 "4강에 가야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 더 큰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최효주는 "오늘 지희 언니, 유빈이 다 잘했다. 4강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져서 너무 미안하다"며 "준비를 잘했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내 기술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탁구는 '메달 0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개인전에서도 모든 선수가 8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이었다.